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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병 포탄' 해프닝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보온병 포탄' 해프닝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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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12월 1일 오전 11시 43분]

최근 현안과 동떨어진 '헌정회육성회법' 문제 거론

YTN의 '보온병 포탄 동영상'으로 체면을 크게 구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사회적으로 큰 반발을 산 바 있는 '전직 국회의원에 대한 지원금'의 지원대상 축소를 주장하면서 민심수습에 나섰다.

문제의 동영상이 공개된 바로 다음날인 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 대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날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헌정회육성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들이 비판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 법을 수정하는 문제를 당 정책위가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안 대표는 "부유한 사람이나 상당한 금액의 다른 연금을 받거나, 의원 재직 중 부정부패와 연루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 국회의원 재직 기간이 4년 미만인 사람에게 동일한 연금이 지급되는 것은 매우 불공정한 일"이라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원로 전직 국회의원들을 돕는다는 당초의 취지에 맞게 지원 대상을 축소 조정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정회육성법은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들에게 월 12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국회 통과는 2월에 됐는데, 이 사실이 지난 8월에야 알려지게 되면서 국민 세금으로 국회의원들에게 연금을 지원하게 됐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2011년도 예산안 처리 등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지난 8월 헌정회육성법이 문제됐던 당시엔 별 언급을 하지 않다가 뒤늦게 개정 처리를 강조한 것. 시기상으로도 그렇고, 최근의 현안들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없다는 점에서 전날 방송된 '보온병 포탄' 동영상으로 체면이 크게 상한 것을 만회하려는 민심수습책이 아니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방송된 YTN '돌발영상' 캡쳐 화면
 30일 방송된 YTN '돌발영상' 캡쳐 화면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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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30일 오후 8시 3분]

"전쟁시 입대" 안상수 '보온병 포탄'에 체면 구겨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연일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30일 공개된 연평도 방문 당시의 동영상 한 편으로 체면을 크게 구겼다.

30일 YTN '돌발영상'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날인 24일 육군 헬리콥터를 타고 연평도를 방문, 피해현장을 둘러본 안 대표 일행 관련 영상을 방송했다. 이 영상에서 안 대표는 잔해더미에서 찌그러진 원통형 물체 2개를 양손에 집어들더니 촬영중인 TV 카메라를 향해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했다. 

군 법무관으로 입대했다가 지병으로 인해 1달여 만에 입원, 군 복무를 다하지 못한 안 대표가 집어든 물체를 육군 중장 출신 황진하 의원이 받아들었다. 이를 본 공군 학사장교 출신 안형환 대변인은 황 의원에게 "이게 몇 mm 포입니까?"라고 물었다.

황 의원이 작은 물체에 대해선 "이게 76.1mm 같고…"라고 했고 이에 안 대변인이 "아, 이게 76mm 곡사포구나"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황 의원은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요거는 아마 한 122mm방사포?"라며 안보 전문가의 식견을 과시했다.

연평도에 북한군이 포격을 한 다음날인 24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황진하 의원, 안형환 대변인과 함께 연평도 피해현장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안상수 대표가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이라며 들고 있던 것이 사실은 불에 타다 만 '보온병'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 '보온병'과 '북한군 포탄'도 구분 못하는 한나라당 지도부 연평도에 북한군이 포격을 한 다음날인 24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황진하 의원, 안형환 대변인과 함께 연평도 피해현장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안상수 대표가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이라며 들고 있던 것이 사실은 불에 타다 만 '보온병'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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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동행한 취재진이 '포탄'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자세히 살펴보는 순간 '포탄'의 정체가 드러났다. 기자가 사진촬영을 위해 한 주민에게 '포탄'을 들어줄 것을 부탁했고 '포탄'을 받아든 주민은 "이거 상표 붙은거 보니까 포탄 아닌데 이거"라며 이 물체의 표면을 문질러 닦아냈다. 그는 "이거 포탄 아니에요. 마호병(보온병의 일본어 표기)"이라며 안 대표 일행이 결국 보온병을 포탄으로 착각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돌발영상은 인터넷에서 널리 유통되면서 안 대표를 조롱하는 목소리가 넘쳐났다. 특히나 하루 전 안 대표가 비장하게 "전면전 발발시 나도 군에 입대하겠다"고 천명한 상태에서 이런 해프닝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조롱 수위는 한결 높아진 듯 보인다.

"주민이 '이게 포탄' 알려줬고 카메라 기자가 '들어보라'했다"

그러나 안 대표와 동행했던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온병을) 포탄으로 잘못 알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 대변인은 "우리를 안내했던 주민들 중 한 분이 안 대표에게 '이게 폭탄입니다'라고 설명을 했고, 동행한 방송 카메라 기자가 안 대표에게 '그걸(보온병) 들고 설명해주세요'해서 안 대표가 '폭탄입니다'라는 말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주민이 폭탄이라니 믿을 수 밖에 없었다"며 "나도 포탄이라고 생각했고, 육군 포병 중장 출신인 황진하 의원님도 포탄이라고 생각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태그:#안상수, #보온병, #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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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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