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해상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28일, 북한군이 해안포 진지의 포구를 추가 개방하고 해안 지대에 방사포를 전진 배치한 사실이 확인돼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북한군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지역에 사정거리 40㎞의 SA-2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대공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부터 시작된 서해 한미연합훈련에 투입된 E-8 '조인트 스타즈'
▲ E-8 '조인트 스타즈' 28일 오전부터 시작된 서해 한미연합훈련에 투입된 E-8 '조인트 스타즈'
ⓒ 미 공군

관련사진보기


군 관계자는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왔던 개머리 인근 내륙에 북한군이 122㎜ 방사포 일부를 전진 배치하고, 76.2㎜ 해안포 발사구를 기존 14곳에서 추가로 연 것이 파악됐다"며 "도발 상황에 대비해 우리 군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오발 사고도..."장병이 긴장해서 착각"

이날 연평도 북방 개머리 해안 지역에서는 30여발의 포성이 청취돼 한때 연평도 일원에 긴급대피 방송이 실시되기도 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포 사격 훈련을 하면서 내륙으로 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 육군 부대에서는 훈련 중 포탄이 잘못 발사되는 아찔한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경 육군 1사단 예하 포병부대에서 155㎜ 견인포탄 한 발이 실수로 잘못 발사되어 부대에서 북쪽으로 14㎞ 가량 떨어진 판문점 인근 군사분계선(MDL)과 남방한계선 사이 비무장지대(DMZ) 야산에 떨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 부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경계가 강화되면서 대비태세 훈련 중이었다. 군 관계자는 "사고 부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즉각 대응 사격이 가능한지를 점검하던 중이었으며 장병이 훈련상황을 실제 상황으로 착각해 1발이 격발되는 오발사고가 났다"면서 "부실대응 논란이 있던 터라 장병이 긴장 속에서 순간적인 착각을 일으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탄이 떨어진 곳은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불과 수 백 여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어서 자칫 남북 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뻔했다.

오발 사고가 나자 군은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훈련 중 의도하지 않은 오발사고였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내고, 혹시 모를 북한군의 대응 포격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통일촌 등 민통선내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국방부 취재진 철수 요청... 기자들 "언론통제" 반발

북한군의 포격을 받은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25일 모두 타버린 한 민가가 당시의 충격을 말해주듯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군의 포격을 받은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25일 모두 타버린 한 민가가 당시의 충격을 말해주듯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26일 연평도 현장에서 생중계 준비중인 일본 TBS 방송.
 26일 연평도 현장에서 생중계 준비중인 일본 TBS 방송.
ⓒ 최지용

관련사진보기


한편 이날 연평도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내외 취재진을 철수시키려는 국방부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해경은 28일 오후 국방부의 요청으로 취재진 철수를 지원할 경비함정 1척을 연평도로 보냈지만, 부두로 나온 철수 취재진이 10명에 불과했다. 해경 함정은 철수 지원을 사실상 포기하고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이다.

이날 국방부는 2차례에 걸쳐 '취재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니 오늘 중 취재기자 전원이 철수해 줄 것'을 요구하는 자료를 각 언론사 편집국장·보도국장 앞으로 보냈다. 하지만 백령도 현지의 기자들이 '언론통제'라며 강하게 반발해 결국 취재진 철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국방부는 "기자 전원 철수 협조 당부는 권고하는 수준의 통보가 아니라, 일종의 강제 철수 형식의 통보"라며 "통합방위법에는 군 작전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지휘관이 취재를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난도 정밀전술 한·미연합훈련은 계속

서해 한·미연합훈련 이틀째를 맞는 29일에는 대공방어 및 강습훈련, 해상자유공방전, 잠수함 탐지 및 방어훈련, 연합기동군수훈련 등 고난도 정밀전술훈련이 시행된다.

이날 훈련은 전북 군산항 서쪽 66㎞ 해상에 위치한 어청도와 충남 태안반도 관장곶 서쪽 55㎞ 해상의 격렬비열도 등에서 실시된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대공방어는 한·미 양국의 이지스함이 수백 개의 공중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해 방어하는 훈련이며, 강습훈련은 항공모함에 탑재된 전투기가 출격해 가상의 목표물을 실제 타격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해상자유공방전 때는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측 수상전투단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는 적 수상전투단을 조기에 포착, 식별해서 함재기가 긴급 출동하며, 양국 함정의 무기체계와 전술을 통해 적의 침투를 격멸하게 된다.

또 충남 만리포에서는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해병대가 한국군 단독 상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태그:#연평도 포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