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할머니가 식당에 내다 팔기 위해 도토리묵을 만들려고 끓여놓은 물에 빠져 화상을 입고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웠던 5살 여아가 주변의 도움으로 용기를 얻게 되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 6000여만원이 모아졌다. 할아버지(73), 할머니(68)와 함께 농촌인 경남 합천군 가야면 황산마을에서 살고 있는 제화정(5) 양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화정이는 지난 10월 전신이 열탕화상 50%인 2~3도 화상을 입었다. 할머니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 해인사 인근 식당에 팔기 위해 도토리묵을 만들려고 물을 끌여 놓았는데 손녀가 빠진 것. 화정이는 대구에 후송되었다가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았다.

 

 

치료비는 산골마을에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울 정도다. 앞으로 몇 차례 수술을 더해야 하는데 총 2억원 가량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어려운 처지에 1700만원 정도를 겨우 마련했지만, 나머지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화정이 부모들은 지난해 이혼한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에 화정이의 딱한 사연을 들은 합천군청이 지난 17일 언론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오마이뉴스>(도토리묵용 물에 화상 입은 5세 여아, 도와주세요) 등을 통해 화정이 소식이 알려진 뒤 전국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집 원아들도 작은 정성으로 친구를 도왔고, 돼지저금통을 털어 도와준 주민도 있었으며, 동네 사람들은 화정이 돕기 일일찻집을 열기도 했다.

 

28일 합천군청에 따르면, 서울 어린이재단 2000만원, 김해 생명나눔재단 2000만원, 합천군 긴급 의료비 600만원, KBS강태원 복지재단 300만원, 가야면 일일찻집운영 모금액 740만원, 합천군보육연합회 175만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20만원, 차미숙(합천시외버스터미널 자영업)씨 39만원 등 총 5974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합천군청은 "앞으로 몇 차례의 대수술과 치료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2억원 정도의 치료비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다섯살 어린나이에 화상의 고통과 싸우고 있는 화정이의 꿈과 희망이 포기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지난 25일 가야시장에서 열린 '화정이 돕기 일일찻집'을 찾아 관계자를 격려했으며, 이날 집에서 잠시 휴양을 위해 머무르고 있는 화정이를 찾아가 위로했다. 합천군청은 복지기획담당(전화 055-930-4701)에 모금 창구를 마련했다.


태그:#돼지저금통, #합천군청, #도토리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