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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사이에서 시골학교보다 벽지학교는 승진가산점을 얻을 수 있어 인기 있는 필수코스다. (사진은 벽지학교인 충남 태안군 안중초.)
▲ 벽지학교. 교사들 사이에서 시골학교보다 벽지학교는 승진가산점을 얻을 수 있어 인기 있는 필수코스다. (사진은 벽지학교인 충남 태안군 안중초.)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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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에도 일반적으로 시골학교보다 도심지역에 소재한 학교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교사들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때문에 정기 인사이동 즈음해 엇갈린 발령을 교사들의 낯빛을 통해 희비를 짐작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농산어촌에 해당하는 시골학교에 대한 교사들의 선호도는 낮다. 그러나 벽지학교는 교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필수 코스다.

충남 태안교육지원청 윤희송 교원지원팀장은 "시골학교 교사들은 대개 근속연수를 채우지 않고 떠나려는 경향이 짙으나 벽지학교 교사들의 경우는 대개 오랫동안 근무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교사들이 시골학교보다 벽지학교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원초등학교 명철진 교장은 "벽지학교는 시골학교와 달리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어 근무를 희망하는 경력교사들이 많다"고 답변했다.

정부는 도서벽지교육진흥법에 따라 도서산간벽지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근무수당과 승진가산점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충남 태안교육청지원청(교육장 정헌문)에 따르면 군내 학교들 가운데 벽지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안중초, 안중초 신진분교, 소원초 의항분교, 원북초 방갈분교, 이원초 관공분교 등 4개교로 가나다라 4등급 중 '라' 등급에 해당한다.

또한, 지역·학교별로 근무여건에 따라 승진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들 이들 학교에서 근무할 경우 5년을 기준으로 최대 3점의 승진가산점이 붙는다. 소수점 넷째 자리에서 승진여부가 결정되는 교원 입장에서는 가산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시골학교보다 혜택이 크다 보니 벽지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경력교사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벽지학교 학생들의 학력이 높다고 한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노하우에 있어서 경력교사가 능숙한 것은 사실"이라며 "일반적으로 벽지학교는 경력교사가 많은 데다 교수평가도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벽지학교들이 시골학교 근무는 기피하고 도심지역에 위치한 학교만 선호하는 교사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해결하고 농산어촌 학교의 특성화로 학생 수 감소 등을 풀어줄 공교육 강화를 위한 주요 정책으로 손꼽힌다. 때문에 시골학교 근무 교사들은 벽지학교의 추가 지정을 희망하고 있다.

올해로 교편을 잡은 지 17년차가 된 한 교사는 "도심지역에 위치한 학교와 달리 벽지학교 학생들은 인근에 학원 등이 없어 학교교육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며 "지역적 특수성과 공교육의 내실화를 위해서 시골학교들의 추가적인 벽지학교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태그:#태안군, #태안, #벽지학교, #시골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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