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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세력화에 나선 민주당 486세대(40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 정치인들이 '진보 정치'를 하겠다며 다시 어깨를 걸었다. 이들은 17일 민주당 내 진보블록의 역할을 하게 될 독자조직인 '진보행동'을 출범 시키고 진보적 가치 실천과 야권 단일정당 건설을 목표로 내걸었다.

 

국회에서 열린 이날 출범식에서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 먼저 쏟아졌다. 모임의 대표격인 운영위원장을 맡은 우상호 전 의원은 "우리들이 1년여 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상가에서 처음 모였을 때 정말 부끄러웠다"며 "정치를 변화 시키자며 정치에 입문했던 우리들이 기성 관행과 휩쓸리고 공통의 가치와 목표를 실천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진보 정치 목표로 끝까지 달려갈 것"

 

우 전 의원은 "민주화 운동을 했던 20대의 첫 마음처럼 우리가 어떻게 조국과 국민들을 위해 쓰일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진보 정치를 목표로 다시 잡은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종석 전 의원도 출범식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486정치는 지나치게 여야전선에 집중함으로써 집단적인 자기 가치와 전망을 창출하지 못하고 기성정치와 차별화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며 "정책과 노선에 있어서도 공동의 연구 활동이 미비한 채 중도자유주의와 진보노선 사이에서 표류했다"고 자성했다.

 

반성의 깊이만큼 진보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대 정치에 대한 자신감도 강하게 내비쳤다. 진보행동의 전신인 '삼수회'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지난 1년 동안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모임을 열고 정책 토론을 하는 등 꾸준히 독자세력화를 준비해 왔다.

 

특히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강원지사를 당선시키고 10·3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이인영 최고위원을 지도부에 입성 시키는 등 성과도 냈다.

 

이들은 진보행동 출범을 계기로 민주당 혁신과 복지국가 건설 등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또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진보적 가치 실천을 통해 진보 정당 및 시민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야권 통합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진보행동은 야5당과 시민사회로 구성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상시위원회 구성,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최저임금 문제 해결 등 구체적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해 정책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진보 가치 실천 통해 야권 단일정당 건설할 것"

 

진보행동 출범식에 참석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심 전 대표는 "개혁세력과 진보세력은 과거 냉전과 독재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공통의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독재가 시장독재로 넘어간 그 때부터 이 공동의 경험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며 "우리들이 공동의 실천을 쌓아가고 공동의 언어를 새로 만들 때, 또 진보행동이 민주당의 오늘이 될 때 국민 앞에 새로운 진보정치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진보행동의 회원인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전당대회에서 지금이 바로 민주당이 변해야 할 때라고 했는데 마찬가지로 이제는 진보정당도 과감히 혁신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새로운 진보는 토건 정책에 기반한 경제살리기, 뉴타운 개발, 특목고 유치 등으로 대변되는 보수세력의 '욕망의 정치'에 맞서 중산층과 서민들의 구체적인 가계 및 생활을 해결할 수 있는 '살림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석 전 의원은 "진보정당과의 통합을 위해서는 노동과 복지에 대한 섬세한 정책적 합의와 실천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정치적 신뢰를 쌓는다면 복지국가와 한반도 평화,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하나의 연합정당을 만드는 것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화 세대, 통일운동 세대를 넘어 진보 세대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진보 정치를 통해 범야권 전체의 연대와 통합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민주진보진영의 단일정당 건설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행동에는 이인영·김영춘 최고위원과 강기정·김재윤·백원우·서갑원·조정식·최재성 등 현역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이광재 강원지사·송영길 인천시장 등 광역단체장, 우상호·임종석·윤호중·김현미·유은혜 등 전직 의원 및 지역위원장 42명이 참여했다.


태그:#진보행동, #우상호, #임종석, #심상정, #야권단일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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