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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현대차 울산 3공장 점거 파업 과정에서 현대차 사측에 폭행 당해 중상을 입은 현대차비정규직. 입과 코 사이가 뚫리고 찢어져 한 시간 넘게 수술받고 받았다
 17일 오전 현대차 울산 3공장 점거 파업 과정에서 현대차 사측에 폭행 당해 중상을 입은 현대차비정규직. 입과 코 사이가 뚫리고 찢어져 한 시간 넘게 수술받고 받았다
ⓒ 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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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정규직화 판결에도 강행된 현대차의 '하청업체 폐업'에 맞서다 폭행·연행돼 지난 15일 오후 1시부터 전격 파업에 돌입한 현대차 비정규직노조가 울산공장 1공장에서 3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 사내하청 노조도 17일 주야간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고, 아산공장 비정규직노동자들도 주간조 전면파업을 벌였으며 조합원들은 퇴근 투쟁을 벌였다.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노조는 17일 오전 한 때 2,3공장에서도 동시 다발 공장점거 파업을 벌였으나 3시간만에 진압돼 현재 20여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노동자 몇 명이 다쳤고, 비정규직 K씨는 용역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던진 날카로운 차체 조각에 맞아 크게 다쳐 응급실에서 1시간 넘게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사측이 비정규직노조에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노조 간부 45명을 경찰에 업무방해로 고소하는 등 노조를 압박하고 나섰다.

애초부터 2000여명이 채 안 되는 조합원에 고용불안 등으로 조직력도 떨어지는 비정규직노조와 사측의 이번 싸움은 어린이가 골리앗과 맞선 격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진보진영에서는 현대차비정규직 문제를 우리나라 비정규직 현실의 상징으로 여기며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노조 대의원과 현장위원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 정규직노조원들이 17일 파업과정에서 비정규직을 도와 사측과 몸싸움을 벌이는 한편 부식을 지원하면서 연대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진보정당과 노동계, 매일 저녁 촛불집회 열어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지난 15일 파업 현장에 온 이후 야 4당이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한 가운데 울산지역 진보정당과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매일 저녁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현대차 비정규직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진보신당은 당 대표단 및 전국 광역시도당 위원장 등 20여명이 18일 오전 11시 30분 현대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진보신당은 당초 전국광역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서울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15일 파업에서 폭행 연행이 벌어지자, 울산으로 회의 장소를 변경해 현대차 비정규직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현대차의 비정규직 탄압중단과 정규직전환을 촉구한 후 오후 5시 30분부터 있을 촛불문화제에도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도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행 과정에서 노동자들에게는 최소한의 법적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미란다 원칙도 경찰서에 가서야 본인들에게 고지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울산 민노당은 "부상으로 피를 흘리는 사람도 2시간이 넘게 경찰서를 전전했다는 사실은 이정희 대표가 경찰서에 연행된 노동자들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면담해서 직접 확인한 엄중한 내용"이라며 "이 사태를 중대한 문제로 규정하고, 중앙당과 긴밀히 협력하여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현대차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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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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