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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맹우 울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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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지난 15일 시작돼 24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박맹우 울산시장이 17일부터 25일까지 8박 9일간 해외출장을 떠나 논란이다.

특히 박 시장은 진보정당이 요구하고 있는 친환경무상급식을 포퓰리즘으로 규정, 무상급식비는 0원, 친환경급식비는 지난해보다 3억 원 증액한 7억 원을 편성했다. 이에 이은영 시의원이 7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행정사무감사의 쟁점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출장을 떠나 야당의 비난이 거세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시의원들은 17일 박 시장의 해외출장을 두고 "시민의 요구도, 의원의 단식도, 박맹우 시장의 갈 길을 막을 수 없다는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감사기간, 집행부 수장이 해외출장

박맹우 울산시장의 출장 공식 목적은 동아시아경제교류추진기구 총회 및 시정현안시찰. 울산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17일~19일 싱가포르를 방문, 울산무역사절단 수출상담회를 격려 방문하고 주롱도시개발공사(JTC)를 방문, 싱가포르 오일허브 구축과정, 산업단지 개발계획 등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이어 박 시장은 20일~23일 호주 시드니를 방문, 울산시와 호주마리나협회(사무총장 콜린 브랜스그로브)와 마리나 산업의 육성을 위한 교류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또 24일~26일 중국 칭다오를 방문, 동아시아경제교류추진기구(OEAED) 총회에 참석해 '환황해 ACTION' 지지와 환경협력 교류강화를 제안 발표한다고 울산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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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이은영 시의원이 지난 11일부터 친환경무상급식을 요구하며 울산시의회 1층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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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이는 명목일 뿐, 행정사무감사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17일 자료를 내고 "박맹우 시장의 해외출장은 언뜻 보면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것 같지만 동아시아경제교류추진기구 총회는 11월 25일 단 하루 중국 일정뿐"이라며 "해외출장의 주요 일정이 시정현안 시찰이라는데, 문제는 지금 올해 시정에 대해 평가를 받는 감사기간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민노당은 "울산시의회는 올해 시정을 결산하고 내년 시정 방향을 결정하는 행정사무감사와 2011년 당초예산을 심사하는 올해 마지막 정례회가 진행 중"이라며 "감사가 진행 중임에도 수감기관의 수장이 해외연수를 가면서 의회에 사전에 양해조차 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말 해외출장이 필요하다면 감사와 예산심의를 하고 있는 울산시의회와 의원들에게 우선 양해를 구해야 옳다"며 "수감기관의 수장이 감사기간에 해외출장을 가는 것은 시민과 의회를 무시하는 태도"라고 덧붙였다.

울산민노당은 이어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감사와 예산심의 준비를 위해 해외연수도 포기하고 울산시의 부가가치를 높일 방향을 찾고자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감사를 준비하는 의원도 이렇게 하는데 시장이 해외 현안시찰을 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수감기관의 수장이 할 일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국제협력과 관계자는 "박맹우 울산시장의 여러 도시 출장은 그동안 일정이 벌써 잡혀 있었으나 그동안 G20, KTX울산역 개통 등 여러가지 사안들로 인해 미뤄졌다"며 "이번에 중국 칭다오 동아시아경제교류추진기구 총회 참석과 겸해 해외출장을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의 친환경무상급식 예산을 두고 이은영 민주노동당 의원은 수정예산 편성을 요구하며 17일로 7일째 단식농성중이다.

이은영 의원과 울산민노당은 "(예산 확대에 따른 단식농성 등)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박맹우 시장이지만 시장은 단식중인 이은영 의원에게 문제를 풀고자 하는 어떤 의지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더구나 지금까지 박맹우 시장과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은 단 한 차례의 의례적인 방문조차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