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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오물투척사건이 벌어진 뒤 참배객들이 더 많아졌다. 16일 노무현재단(이사장 문재인)과 봉하재단(이사장 권양숙)은 "대통령 묘역에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한 뒤 평소보다 훨씬 많은 방문객들과 헌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봉하재단은 "추모객들의 발길도 계속 이어져 16일에는 오전부터 주차장이 가득 찼다"고 밝혔다. 또 봉하재단은 "갓난아이와 함께 창원에서 왔다는 한 부부는 묘역을 찾아 '너무 분하고 억울해 잠시 가게를 닫고 왔다'며 방명록에 남긴 '그립습니다'라는 글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정아무개(62. 경북 경산)씨는 지난 14일 오후 1시 9분경 참배객을 가장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가 오물을 투척했다. 정씨는 현장에서 전경대원에게 붙잡혔으며, 김해서부경찰서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 창원지방법원은 16일 '재물손괴'와 '사체오욕' 혐의를 받고 있는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참배객은 "오물을 투척했던 정씨가 전경대원에게 붙잡혀 있다가 경찰에 인계되는 과정에서 일부 참배객들이 정씨한테 다가가 '왜 그랬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며 "당시 많은 사람들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봉하재단은 "정아무개씨는 사저 주변 경비 차원에서 묘역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전경 근무자와 자원봉사자가 미처 제지하기도 전에 오물을 투척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봉하재단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은 1시간가량 오물 세척 작업 등을 벌였다.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참배는 중단되었으며, 2시간가량 뒤인 이날 오후 3시 10분 참배가 재개되었다.

 

 

또 봉하재단은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이물을 완벽히 제거하기 위해 이날 저녁 7시 재복구를 시작했으며, 2시간 동안 고압분무기와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습식청소기로 다시 씻어내는 작업을 벌였다.

 

오물투척사건이 벌어진 뒤 재단 관계자들은 묘역을 찾았다. 문재인 이사장이 사건 뒤 연락을 받고 급히 묘역을 찾아와 세척 작업을 지켜봤다. 또 봉하재단은 복구작업을 벌일 때 권양숙 이사장이 방문해 한참 동안 묘역을 바라보다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5일 광주시의원들과 함께 묘역을 참배했다.

 

문재인 이사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용익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황인성 전 시민사회수석은 17일 오후 봉하마을을 찾아 묘역 훼손 사건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열고, 묘역을 참배한다.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사람사는세상) 방문객도 늘어나고 있는데, 오물투척사건 이후 자유게시판 등에는 글이 이전보다 더 많이 게재되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은 '국가묘역 1호'로 지정되었으며, 봉하재단이 위탁관리해 오고 있다.

 


태그:#고 노무현 대통령, #봉하마을, #국가묘역, #노무현재단, #봉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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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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