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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LGU+ HS(홈 솔루션)사업본부장이 11일 오전 LG광화문빌딩에서 열린 'U+TV 스마트7' 발표 기자간담회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식 LGU+ HS(홈 솔루션)사업본부장이 11일 오전 LG광화문빌딩에서 열린 'U+TV 스마트7' 발표 기자간담회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LG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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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TV 제조사들이 만드는 스마트TV는 우리 서비스를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업체가 주도해온 '스마트TV' 시장에 IPTV(인터넷TV) 사업자인 LGU+가 도전장을 냈다. 

"TV 제조사가 만드는 스마트TV는 반쪽짜리"

LGU+는 11일 오전 LG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VOD(주문형 비디오) 중심의 IPTV에 스마트TV 기능을 추가한 'U+TV 스마트7'을 선보였다. TV용 앱 스토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른 기기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N스크린 기능, 웹 서핑 기능 등 스마트TV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IPTV 셋톱박스만 업그레이드하면 굳이 스마트TV를 따로 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정식 LGU+ 홈솔루션(HS)사업본부장은 "지금 나와 있는 스마트TV는 IPTV 사업자나 케이블 사업자와 결합하지 않고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어차피 스마트TV를 사더라도 라이브 채널 콘텐츠를 제공하려면 기존 IPTV나 케이블TV 셋톱박스와 연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 본부장은 한 발 더 나아가 "TV 제조사들의 스마트TV 내용이 3D, 풀HD LED 등 기계적인 내용 빼면 뭐 있나"라고 공격적인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지난 9월 7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중심이 돼 스마트TV포럼이 출범하는 등 '하드웨어'에 치우친 스마트TV 시장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IPTV 업계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IPTV가 스마트TV에 가장 근접"... TV용 앱 스토어 등 보강

이정식 LGU+ 홈솔루션사업본부장
 이정식 LGU+ 홈솔루션사업본부장
ⓒ LG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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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IPTV 3사는 라이브 채널과 VOD 고품질 서비스를 위해 QoS(품질관리)망이라고 해서 IPTV 방송망을 인터넷망과 별도 운영한다"면서 "TV 제조사들이 말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IPTV 3사의 고품질 방송망에 연결되는 게 아니라 PC에 쓰는 인터넷망에 연결하는 것"이라면서 네트워크 품질 문제도 제기했다.

다만 이영수 HS사업본부 미디어사업부장은 "U+TV 스마트7이 아직 완성형은 아니고 IPTV에서 스마트TV로 진행하는 단계"라면서 "IPTV가 스마트TV에 가장 근접했다는 측면에 '스마트'란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정식 본부장은 "지금 TV 제조사에서 만드는 스마트TV는 우리 서비스를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다"면서 "이번에 '스마트TV'란 용어를 쓴 건 제조사 스마트TV와 한번 붙어보자는 의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LGU+에서 선보인 'U+TV 스마트7'은 기존 IPTV 기능 외에 ▲LGU+ 클라우드 서비스인 'U+박스'를 통해 스마트폰, PC, 전자 액자 등 다른 인터넷 기기와 동영상, 사진 등 콘텐츠를 공유하는 N-스크린 서비스 ▲게임, 동화, 교육 관련 플래시 콘텐츠와 위젯 등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웹 기반의 개방형 TV 앱 스토어 ▲ TV 화면에서 뉴스, 날씨, 트위터, 운세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위젯 기능 ▲ 국내 최초로 TV로 제공되는 풀 브라우징 인터넷 서비스를 통한 웹 서핑 기능 ▲ TV 시청 도중 쇼핑을 할 수 있는 'TV 속 마트' 기능 등 7가지를 추가했다.

기존 U+TV 고객들은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셋톱박스를 업그레이드 받아 추가 요금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웹 서핑에 편리한 '핑거마우스' 기능을 추가한 신형 리모콘을 사용하려면 월 임대료 1천 원을 내야 하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과 같은 스마트폰으로 리모콘 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TV 플랫폼 경쟁에서 IPTV 돌파구 찾기

삼성전자 서초 사옥 딜라이트에 전시된 삼성 스마트TV
 삼성전자 서초 사옥 딜라이트에 전시된 삼성 스마트TV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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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이 뛰어들면서 스마트TV 시장도 이미 하드웨어 싸움에서 플랫폼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LGU+의 도전은 스마트TV 등장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IPTV 사업자로서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문제는 역시 콘텐츠다. 스마트폰 시장처럼 애플, 구글 같은 특정 플랫폼이 스마트TV 시장을 장악할 경우 독자적인 플랫폼은 콘텐츠 부족으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서 전 세계적으로 TV용 애플리케이션 콘테스트를 여는 등 자체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인 것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것이다.

LGU+ 역시 U+TV 스마트7이 웹 기반 개방형 서비스임을 강조하면서 콘텐츠 제공자와 앱 개발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향후 스마트TV 시장 경쟁 상황에 따라 구글 등 다른 플랫폼으로 바꿀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았다. 


태그:#스마트TV, #LGU+, #IP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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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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