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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등천 주변 건물이다. 연등천과 마주보지 않는다.
▲ 연등천변 건물 연등천 주변 건물이다. 연등천과 마주보지 않는다.
ⓒ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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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연등천변 건물의 문과 창은 강을 향하지 않는다. 찜통 더위에 창문을 활짝 열만도 하나 그러기 위해서는 각오가 필요하다. 시큼한 악취를 참아야 하고 모기와 파리 온갖 벌레의 침투도 감당해야 한다. 창문을 열 수 없는 이유다.

그동안 여수시와 시민들은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매년 태풍이 할퀴고 지나가듯 사람들은 때가 되면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그래도 여전히 회피의 대상이다. 연등천, 달뜬 연인처럼 안을 수는 없을까?

연등천 생태복원을 위한 토론회 자료집
▲ 자료집 연등천 생태복원을 위한 토론회 자료집
ⓒ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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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여수YMCA에서 연등천 생태복원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연등천 관련 많은 행사에 하나의 이력을 더 얹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길을 찾았다.

오수처리 배출구 아닌 문화 공간 마련 절실

"프랑스 센 강이 아니다. 서울 한강도 아니다. 청계천으로 만들 수도 없다. 가까운 순천 동천과도 다르다."

토론회에서 한창진 대표(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던진 말이다.

현재 상태를 인정해야 한다. 큰 비에 우수를 처리하는 그 자체로도 존재 가치는 있다. 큰 돈 들여 거창하게 토목공사 하지 말고 있는 모습에서 세심함을 심자 했다. 또 지금껏 연등천을 우수와 오수처리의 배출구로 보았을 뿐 문화와 역사가 있는 공간으로 보지 못했다. 이제라도 시각을 바꿔 역사와 문화의 씨앗을 심고 가꾸어야 한단다.

연등천 상류에 유지용수 확보 목적의 습지를 조성하고 있다.
▲ 연등천 상류 습지조성 공사 연등천 상류에 유지용수 확보 목적의 습지를 조성하고 있다.
ⓒ 여수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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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루만질 수 있는 접근성을 높여라

"연등천으로 내려갈 수가 없다. 더운 여름 발을 씻고자 해도 접근이 어렵다. 청소를 하려해도 갈 수 있는 길이 없다."

매년 '연등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작은 열린 음악회'를 준비하는 광림동 주민자치위원회 서순석씨 말이다. 연등천 살리기에서 앞서 속살을 만질 수 있도록 해달란다. 언제 어디서든 가까이 갈 수 있는 곳이 되어야만 관심이 생기고 열애의 감정도 일어난다는 주장이다. 어루만질 수 있는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시는 유지용수에 관심이다. 도랑처럼 흐르는 물을 수질 악화의 원인으로 보고 일정한 물이 흐르도록 할 계획이다. 하수종말처리장 최종방류수를 상류로 올려 보내 정화 후 흘려보내기 위한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일정한 유속의 물 흐름은 악취와 수질개선에 도움이 된다.

연등천 유지용수를 위한 공사 현황도
▲ 유지용수 현황도 연등천 유지용수를 위한 공사 현황도
ⓒ 여수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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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손님들에게 악취 풍기지 말야야

여수시와 시민들의 연등천 가꾸기 노력이 눈물겹다. 세계박람회가 코앞이다. 세계의 손님들에게 향기로운 냄새는 아니어도 악취만은 풍기지 말아야 할 일이다. 연등천변 건물의 창이 활짝 열리기 위해서는 조금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복지방송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연등천, #연등천 토론회, #여수YMCA, #여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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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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