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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 산벗 형님들과 오봉산(양산시 물금면 물금리 소재)에 올랐다. 오봉산은 양산 8경의 7경에 해당하는 명산이다. 이곳의 정상에 오르면 낙동강은 마치 내 품 속을 흐르는 듯 지척이다.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을 이어가는 '영남알프스'는 영축산 시살등 염수봉으로 솟구치며 남으로 내리닫다가, 양산시 어곡동 어곡리의 매바위 못 미처서 두 갈래로 나눠진다. 한 가락은 남서로 뻗어 토곡산(양산시 원동면, 해발 855m). 나머지 한 능선은 동남으로 방향을 잡고는 매바위를 지난 뒤 남쪽을 향하다 화제고개에서 남서로 뒤틀어 오봉산 줄기를 이루고 있다.
 
그러니까 '영남알프스'는 오봉산에서 그 끝막음을 했고, 토곡산은 큰 곁가지 산. 토곡산과 오봉산은 마주보고 있는데, 북은 토곡산, 남은 오봉산이다. 그 사이에 낙동강에 연한 화제들판이 펼쳐 있다 하겠다.
 

가을은 정말 등산하기 최고의 계절이다. '산벗'의 산행 큰형님은 지난 주 산벗들을 인솔하기 위해 사전 답사하기 위해 오봉산 구석구석을 누볐다고 말씀하신다. '산벗'의 산행 대장님이기도 한 산벗 형님이 희끗희끗한 백발을 날리며 내려다 보는 곁에 나도 가까이 가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고 있자니 오봉산의 빼어난 전망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정말 이곳에서는 낙동강을 전부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양산, 부산 등 부산 근교의 산들을 다 품에 안은 듯 살펴 볼 수 있었다. 이 오봉산 마루턱에는 고운 최치원의 유상지인 임경대 유적이 있다. 임경대는 오봉산 제1봉의 7부 능선에 있는 바위봉우리로 낙동강과 그 건너편의 산이며 들판과 어울려 수려한 산천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명소 중의 하나이다.

 

오봉산은 말 그대로 5개의 봉우리를 형제처럼 이루고 있는 산. 양산시의 물금읍과 원동면 경계에 걸쳐 있는데 오봉산의 제1봉( 530.8m)이 낙동강 바로 동쪽에 자리 잡았고, 그 반대편 북동쪽 강서동 부근 화제고개 못 미쳐 제5봉(449.9m)이 있어 산줄기의 흐름과는 반대로 낮은 봉우리에서, 마지막에 높은 봉우리를 이룬 셈이다.

 

토곡산과 오봉산은 마주보고 있는데 북은 토곡산, 남은 오봉산이고 그 사이에 낙동강에 연한 화제들판이 펼쳐친다. 오봉산의 남쪽은 양산천을 낀 물금들이다. 그 건너편에 금정산이 솟아 있다. 오봉산은 전국 산악인들과 등산코스 및 행글라이더 활강장이 있어 산악인들과 행글라이더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산이기도 하다.

멀리 비탈진 산길로 올라보니
흰 구름 이는 밑에 인가가 있더라
수레를 멈추고 단풍섶에 앉아보니
늦서리 맞은 단풍잎이 이월 꽃보다 더 붉구나
<산행>-'두목(杜牧)'
 

해발 533m의 오봉산. 결코 높지 않는 산이나, 어느 정상보다 이 산은 내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생각케 하는 산이었다. 낙동강의 발원지, 이곳에서 새삼 낙동강의 새로운 의미와 모든 국민의 관심이 왜 낙동강에 가 있는지 알게 하는 산이었다.
 
오봉산은 낙동강의 산. 단풍은 하늘을 태울 듯 붉고 옥빛 하늘은 더욱 푸르고 이 산 저 산 전염병처럼 옮겨 붙은 단풍빛은 두목 시인의 시처럼 이월 꽃보다 붉었다…. 
 
▲ 오봉산 양산8경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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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 등산코스(소요거리 및소요시간)

제1코스 팔각정 → 오봉산2봉 → 오봉산 3.1km 1시간50분 1시간25분, 2코스 96계단 → 오봉산 1.6km 56분 45분, 3코스 정안사 → 오봉산 1.7km 1시간00분 48분, 4코스 물금파출소 → 오봉산 2.3km 1시간20분 1시간00분

덧붙이는 글 | 자가이용시, 국도( 35호) : 부산→양산→호포→물금하차하여 오봉산 오른다.
경부고속 이용시 : 부산→양산에서 오봉산 등산코스 이용,
경부선철도 이용시 : 부산역→구포역→물금역 하차한다.


태그:#오봉산, #양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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