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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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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봉은사는 좌파단체의 본부"라고 주장한 이상훈 전 국방장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명진 스님은 "(이상훈 전 장관의 발언은) 천년고찰 봉은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아주 악의적인 비방"이라며 "(이 전 국방장관이) 종교에 대한 편향적인 입장을 갖고 봉은사를 비방한 것을 봉은사로선 용납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상훈 전 장관은 10월 29일 열린 애국단체총연합회 주최 G20 성공 기원 행사에서 "81개 좌파단체가 봉은사에 본부를 두고 북한과 연결돼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봉은사는 지난 1일 이 전 장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서울중앙지법에 비방행위금지 가처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장관 발언, 고의성이나 내용 면에서 '좌파 주지' 발언보다 훨씬 심각"

이처럼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한 이유에 대해 명진 스님은 "이상훈 전 장관이 과거 정권에서 군납비리와 뇌물사건으로 구속됐던 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분이 갖는 존재감 자체가 국민들한테는 굉장히 크게 와 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는 것이다.

명진 스님은 "이 전 장관의 발언은 그 고의성이나 내용 면에서 안상수 대표의 '좌파 주지' 발언 파문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이것을 단순한 사과로 끝낼 경우에는 이와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돼서 명확한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상훈 국방장관이 관련됐던 율곡비리 때부터 국방장비를 잘못 들여오고 잘못 만들고 한 것 때문에 천안함 침몰도 일어났다고 본다"면서 "이런 분이라면 좀 더 자숙하고 조용히 겸손하게 숨어서 지내든가 이래야지 되는데 공개적인 자리에 나타나가지고..."라며 이상훈 전 장관을 질책했다.

"이번 G20 같이 요란스럽게 떠들썩한 국가 정상급 회의 없었다"

"G20정상회의 기간 동안에 혹은 그전에라도 봉은사 쪽이 여기에 반대하는 분들의 어떤 거점으로 활용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 (때문에 이 전 장관이) 그런 얘기를 한 건 아닐까요?"라는 손석희씨의 질문에 명진 스님은 "G20정상회의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으로 보지 않는다, 주변 사찰로서 협조할 의지를 갖고 있다"며 "(오히려) 기존에 갖고 있던 봉은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또 현 정권과 불편했던 관계 같은 것들이 아마 그런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이라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보적인 단체들이 (봉은사에서) 집회나 음악회 같은 것을 했어도 한 번도 폭력적이거나 법질서를 무너뜨리면서 한 적은 없다"며 "현 정권에서도 그거 가지고 염려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명진 스님은 "G20은 국가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선에서 협조를 하겠다는 그런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도 "국가 정상급 회의를 여러 번 하면서 이번 G20 회의처럼 이렇게 요란스럽게 떠들썩한 적은 없다"며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인 경호 속에서 철저하게 대비하면 되는데 G20 경호문제를 가지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또 불편하게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태그:#명진 스님, #이상훈, #봉은사 , #G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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