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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예술극장 관장이 직접 나서 문화기획자로서의 폭넓은 경험을 지역 주민들과 교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열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부평아트센터(이하 아트센터·관장 조경환)는 10월 4일부터 25일까지 총 9강에 걸쳐 무대 인재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인 '극장경영 및 공연기획' 아카데미를 무료로 개최했고, 그 수료식을 10월 25일 오후 8시 본관 1층 아츠플러스에서 진행했다. 수료식엔 10여 명의 수강생뿐 아니라 아트센터 홍보마케팅부 직원이 모두 참석해 아트센터의 미래를 전망해보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앞으로 10년을 위한 작은 제안

 

아카데미 신청자 200여 명 가운데 엄정한 기준으로 선발된 15명의 수강생들은 전임교수인 조경환 관장과 특강교수인 이인권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이사장으로부터 극장 이론과 감성 발, 극장 경영, 지역주민을 위한 홍보마케팅 기술 등을 교육받았다.

 

또한 수강생들은 마지막 발표 주제인 '아트센터,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작은 제안'을 통해 지역극장이 갖춰야 할 창조적 대안을 아트센터 직원들과 함께 공유했다.

 

발제를 맡은 신안수(27) 인천대 국문과 학생 외 1팀은 아트센터가 갖고 있는 지역 접근성과 주민 접근성을 분석하면서 순수예술에 대한 모색, 지역극장과 네트워크 형성, 홍보마케팅 방안 등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들은 ▲백운역에서 아트센터 방향의 길바닥에 그라피티 표지판 설치 ▲주민이 직접 연극배우로 참여 ▲주부들의 바자회를 장터음악회로 승화 ▲아동을 위한 스케이트장과 수영장 설치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예술치료 프로그램 마련 등을 제안했다.

 

또한 ▲지역예술가 개발을 위한 슈퍼스타P(부평) 개최 ▲유수 극장과 연계된 마일리지 카드 고안 ▲인천지역 대학과 함께하는 학과연합 페스티벌 개최 ▲페이스북, 트위터를 활용한 온라인 서비스 확대 ▲부평역 역사 내 작은 콘서트 ▲상설 무료 공연장 설치 등 창조적 정책들을 발표했다.

 

지역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광장으로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정현욱 아트센터 홍보담당 대리는 "발표 자료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얻게 돼 좋았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전략을 수립해야한다"라고 한 뒤 "흰 우유가 밋밋해 딸기 소스를 섞어 달콤한 맛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딸기 소스만 강조한 나머지 흰 우유가 가진 본래의 성질을 퇴색해서는 안 된다. 즉, 문화공연은 항상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해야 된다는 말"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대중성을 강조한 나머지 상업적 측면만을 내세울 수 없는 것이고, 예술성만을 강조한 나머지 대중과의 접점을 고려하지 않은 공연을 올릴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조화로움을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광장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바로 부평아트센터가 지향하는 진정성의 가치"라고 덧붙였다.

 

조경환 관장은 "직원들은 스스로가 마케터(시장 경영자)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예술가들의 경우 스스로를 마케팅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마케팅과 예술은 별개라는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예술이라고 해도 '가치의 교환'이라는 경제적 논리를 벗어날 수는 없다. 따라서 사회적 요구에 의한 책임경영을 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 예술경영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성숙한 사회일수록 예술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더 중요한 화두가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조 관장은 "아트센터의 공간 콘텐츠를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지역민들에게 문화 후생 복지 지수를 충족시키며 지역 문화 활동의 거점인 동시에 생활 속에서 늘 용이하게 찾는 창조시설로 친근감을 줄 것"이라고 한 뒤 "나아가 지역민을 직접 찾아가 공연하는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동시에 참신성과 주목성을 통해 아트센터가 지역의 자부심이 된다면, 지역가치는 동반 상승하고 주민들의 정주의식을 제고해 종국엔 아트센터가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료식을 마친 공은희(28) 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교육팀장은 "아트센터가 건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회원으로 가입해 더 많은 문화정보를 알고 싶어서 이번 강좌에 참여했다"며 "관장님이 직접 교육을 가르친다는 것이 낯설긴 했지만 신선한 감동이었다. 이론 교육을 통해 들었던 '모두 함께 나누는 예술'이란 것이 바로 이런 프로그램이라 싶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좋은 정책으로 승화되었으면 좋겠다. 전문가가 아니라 많이 부족하지만 고객의 입장이라 생각하고 잘 정리해 주길 바란다"며 "어렵게 받은 교육 내용을 우리 센터에서도 함께 공유해 심리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용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아트센터, #무대인재육성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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