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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무용제가 22일 저녁 7시 치악예술관에서 열렸다.

원주예술제의 행사로 펼쳐진 이 날 행사는 강영숙 원주무용협회 단원들의 공연으로 깊어 가는 가을 밤, 환상적인 춤사위로 마치 나비들의 몸짓인양 무대위를 공중 빈곳의 나비가 날아 다닌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농악과 탈춤, 소리, 춤이 어우러진 강영숙 무용단의 허튼춤은 김영미, 박은미, 한민희, 구미령, 손은경씨 등 5명이 출연하여 서민들의 즉흥적인 춤 사위를 각색하여 보여주었다.

이어서 출연한 전재흥 발레단의 '여인의 향기'를 주제로 한 발레 공연은 서로 다른 느낌의 두 여자와의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는 한 남자의 모습을 통해 서로 다른 여인에게 서로 다른 사랑을 배워가는 모습을 원주무용협회 회장이기도 한 전재흥씨와 최수미, 이지연씨 등이 공연하였고, 풍물판의 백미로 꼽히는 소고춤은 고은숙무용단의 이지혜, 이경희, 정기순, 김미숙, 손영숙, 이선애씨가 출연하여 한복의 고운 자태와 더불어 신명나는 한 마당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김현주 현대무용단의 <그 미소>는 나의 웃음은 90%가 거짓이다. 나는 슬프지만 웃고 있다. 화가 치밀어도 아무 생각이 없을 때도 웃고 있다. 사람들의 미소가 가식으로 보인다. 그런데 너는 뭐가 좋아서 그렇게 웃고 있니?라는 자기 성찰적인 주제를 가지고 몸짓으로 표현했으며, 김현주와 배준용, 김희중, 원주연씨 등이 열연하였다.

그리고 현재 국립무용단원이기도 한 김회정 무용단의 김회정씨는 <입속의 검은 잎 2>라는 제목으로 압제 속에서 제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검은 잎이라고 하였고, 여기서 검은 잎은 죽은 혀를 뜻하는 것이라 하겠다. 절대자와 피해자의 맞선 구도는 우리가 무엇을 결정할 때의 순간을 의미하기도 하며,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언어가 제일 중요하기도 하지만 매 순간 뱉어낼 수 없는 시점을 작품에서 말하고 있다.

임수지, 유선경, 임신아, 조민경씨가 출연하여 언어의 몸짓을 보여 주었다.

이 날 무대연출에는 권오현, 조명오퍼 김은정, 음향오퍼 박한수씨는 리허설 공연을 하면서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 주었고, 열정적인 공연에 에상보다 적은 관객이 모였지만 그 열기와 반응이 의외로 뜨거워 출연진들에게 큰 힘이 되었고, 공연이 끝난 무용단의 표정에도 만족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지방 소도시에서도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문화예술의 발전과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넓힌다는 차원에서 매우 뜻깊은 행사라 할 것이다.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이런 감동적인 공연을 하는데 관객이 너무 적고 홍보가 덜 된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내년에는 좌석도 꽉차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수준 높은 공연도 보고 가을 밤의 서정도 즐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중복게재없음



태그:#원주무용제,한국무용,발레, #소고, 현대무용,국립무용단 김회정, #원주예총,강원도 원주, #치악예술관,원주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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