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을 반대하는 릴레이 촛불집회가 충남 시군을 순회하는 가운데 공주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공주시 신관동 둔치공원 야외무대에 모였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과 공주민주단체협의회 등은 21일 밤 7시부터 공주시 금강둔치공원 야외무대에서 '4대강 사업 중단 촉구 공주시민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금강풍물패의 공연을 시작으로 촛불을 든 200여 명의 공주시민들은 촛불과 '4대강은 흘러야 한다'는 내용이 적힌 풍선을 들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며 뜻을 모았다.

 

장창수 공주민협 공동대표는 "요즘 시골로 들어가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49년을 살아오면서 바라본 비단물결의 금강에서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 봄이면 물가에 물고기 떼가 산란을 위해 오던 곳인데 4대강 개발로 인해 강물이 높아지면 물고기들은 어디에서 산란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최근 공주시의원들이 금강둔치 앞 하중도를 파헤쳐 달라고 했다는데 강에 보트나 유람선을 띄우기 위해 하중도를 파괴한다면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금강선원 대책위원장인 석조스님(법명 혜우)은 "금강선원 대책위원장을 맡아 매일같이 금강을 지키면서, 천리마운동이 금강에서 자행되어 모든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정권은 입만 열면 거짓말에 소통이 없이 독선만이 난무하다. 유럽은 댐과 보를 헐고 있는데 우리는 보를 막아서 어떻게 하겠다는 소리인지 알 수 없다. 다같이 힘을 모아 4대강 공사를 중단시키자"고 강조했다.

 

이어 김봉균 공주농민회 회장은 '반올림' 자작시 낭송을 이어갔다.

 

연약한 공유정옥 여인의 어깨 위에 반올림 소망을 안고 못다 핀 100송이의 꽃들이 하얀 면사포를 쓰고 울고 있다

마석(磨石)에 누워서도 분노를 삭이지 못한 채 오열(嗚咽)을 삼킨 불꽃들도, 저절로 흐르는 강을 파내고 보를 막아 그 안에 가득 채운 끝없는 탐욕 삽질을 견디다 못 해 미쳐버린 강물도 그 반음을 올리지 못하고 울고 있다

자본의 포도주에 취해 비틀거리는 허수아비! 반음만 올리자 추임새로 어깨동무한 따뜻한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시 평화의 노래를 부르자

 

이러한 규탄발언에 이어 4대강 영상상영, 민중가수 정한섭 노래, 공주대 노래패 공연, 박현희·김정석 촛불부부의 노래공 등의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생명의 강, 금강은 흘러야 한다' "MB정부는 사람이 어찌되든, 자연이 어찌되든, 민주주의가 어찌되든 묻지도 듣지도 않을 태세로 거대한 토목공사 한판으로 소수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고 다수의 의견과 고통을 무시하는 오만과 자폐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강행되고 있는 '4대강사업'은 훗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생태적·정신적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어 더 이상 추진되어서는 안 되는 사업으로 여기서 결단을 내리고 공사강행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 같은 촛불문화제는 9월 30일 대전역을 시작으로 청주 10월 8일, 공주 21일, 22일 천안, 29일 전주 등 10월 한 달 동안 금강유역 도시에서 잇따라 릴레이로 진행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백제신문과 동일하게 게재됩니다.


태그:#촛불집회, #금강선원, #4대강반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