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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지랄 소극장.
 용천지랄 소극장.
ⓒ 황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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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대연3동 '용천지랄'이라는 소극장이 있다. 옛 남부경찰서 근처다. 골목길에서 보면 어느 집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허름한 집이다. 소극장 이름이 참 재미나다. 앞뒤만 바꿔서 말하면 지랄용천. '지랄용천하고 자빠졌네.' 이런 말을 들으면 듣는 사람은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용천지랄은 느낌이 좋다. 3층 건물로 허름하다.

건물 대문위에 용조형물.
 건물 대문위에 용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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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오래된 주택 5채를 사들여 건물 간 통로를 만든 이색문화공간이다. 용천지랄소극장이 자리하고 있는 건물은 '문화골목'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이 건물 문패에는 '골목대장 최윤식'이라고 적혀있다. 골목대장,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이 문패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곳 문화골목에서의 모든 것을 느끼고 즐길 수 있다.

현재 소극장 '용천지랄', 갤러리 '석류원', 레스토랑 '딜리시오소', 게스트하우스, 아트샵 '골목가게', 커피와 와인이 있는 '다반', 그림이 있는 목로주점 '고방', 라이브 펍 '노가다', 오리엔탈 바 '러스트 코션', 노래방 '풍금'을 운영하고 있다.

조형물이 더덕더덕 붙은 고방입구.
 조형물이 더덕더덕 붙은 고방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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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음악이 많은 집 '노가다'
 오래된 음악이 많은 집 '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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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멋지게 적어 놓았다. 정말 이 건물에서 못하는 것이 없을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방명록을 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물론 이곳 방명록은 붓으로 한자 한자 적는 멋진 방명록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조형물이 범상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조형물이 범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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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다반'이라는 곳도 있다. 아쉽게 차를 한잔 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냥 돌아 나왔다.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각종 소품들이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그런 것, 박물관이나 가야 볼까 말까 한 것들이다. 

부산다운건축상 대상 간판.
 부산다운건축상 대상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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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구석구석 한 곳도 놓치지 않고 색다른 재미를 표현하고 있다. 철근으로 만들어 놓은 거미줄도 있다. 저런 곳에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색다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뛰어난 아이디어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계단에도 멋진 조형물들이 가득하다. 조형물은 실제 사용하던 것들이다.

2008년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을 받은 건물이다.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하고 그리고 많은 공간을 만들어서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는 문화골목 주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이곳은 누구에게나 공간을 허락해 주고 있다.


태그:#문화골목., #시와 낭만, #풍류가 흐르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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