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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경찰서 지능수사1팀. 왼쪽부터 이정현, 전병구, 신승룡, 김도형 형사.
 예산경찰서 지능수사1팀. 왼쪽부터 이정현, 전병구, 신승룡, 김도형 형사.
ⓒ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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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경찰서 지능수사1팀이 또 일을 냈다.

그동안에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검거 관련해 눈부신 활약을 한 이들이 이번에는 국내 총책을 포함한 일당 14명을 검거해 그 중 6명을 구속한 것. 검거한 피의자들은 중국에 본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하수인들로 현금인출책, 현금운반책, 현금송금책과 이들을 관리하는 국내 총책이 포함돼 있다.

보이스피싱의 특성상 전화는 중국 등 해외에서, 범행은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수차례 출장을 해야 하는 등 지방에서 수사하기가 쉽지 않은데, 충청도 시골에 있는 경찰들이 대규모 검거의 공을 세운 것이다.

예산경찰서가 올해들어 검거한 보이스피싱 관련 피의자는 모두 37명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실적도 구속 44명, 불구속 3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사이버범죄 관련 검거도 지난 1월부터 10월 현재까지 벌써 73명이나 된다.

도시지역 경찰서에도 뒤지지 않는 이같은 검거실적은 전병구(49) 팀장을 비롯해 김도형(39), 신승룡(38), 이정현(29)형사로 구성된 네명의 팀원들이 만들어 낸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통신사기단들은 해외와 국내를 점조직 형태로 맺어 대포통장, 대포폰만 이용한 뒤 추적할 근거를 없애버리는 등 범죄방법이 갈수록 진화해 분석하고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이들에게 남다른 검거 실적에 비결이 있을까?

예산경찰서 1층 지능수사팀에서 1팀 팀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잠복근무를 하거나 범인검거현장에 출동할 때도 있기 때문에 늘 이런 분위기만은 아니라고.
 예산경찰서 1층 지능수사팀에서 1팀 팀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잠복근무를 하거나 범인검거현장에 출동할 때도 있기 때문에 늘 이런 분위기만은 아니라고.
ⓒ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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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구 팀장은 "구체적인 수사방법은 밝힐 수 없다. 팀원들이 각자 맡은바 임무를 다해줬고, 과장님을 비롯해 윗선에서 소신껏 수사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동료들로부터 보이스피싱 전문가라는 별칭을 듣고 있는 신승용 형사도 "외국인들의 경우 불법체류자나 출입국 피의자가 많아 필사적으로 반항하기 때문에 검거현장에서 위험한 순간도 많다. 결코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우리 팀이 워낙 팀웍이 잘 돼 있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팀장은 "보이스피싱을 당하면 안된다고 홍보하던 사람도 갑자기 황당한 말을 들으면 홀려서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현금인출기로 가라'고 유도하는 것은 모두 사기이므로 절대 속아서는 안된다. 또 만약에 피해가 발생하면 아무리 작은 액수라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공적을 인정받아 영전하거나 특진할 때?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피해자에게 압수금을 찾아줄 때입니다. 특히 농민들이나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 피해액 전액을 찾아줬을 때는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지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예산지역신문인 무한정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보이스피싱, #지능수사, #예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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