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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그 자체였다. 비록 역사적 사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라고는 하지만 부족한 사료로 인해 국보를 스토리로 만들기 위한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스토리 구성은 물론 소품, 의상, 음악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간 태안 유일의 국보인 307호 태안마애삼존불은 태안군의 협조와 충청오페라단의 피나는 노력으로 스토리를 입었다.

 

특히, 15일 두 차례의 태안공연과 17일 폐막한 2010세계대백제전 무대에서 선보인 창작뮤지컬 '태안마애삼존불'은 관람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배우 26명이 연출한 '태안마애삼존불' 뮤지컬은 산고 끝에 탄생한 뮤지컬답게 지역 문화예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5일 공연을 지켜본 지역 주민들은 하나같이 "감동의 무대였다"고 입을 모았으며, 문화예술계 관계자들 또한 "의상과 스케일면에서 조금은 아쉬운 면이 있지만 그동안 국보로서만 존재하던 마애삼존불에 이야기가 추가되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자료가 될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현대와 고대를 아우르는 이번 뮤지컬에서는 태안의 명산인 백화산과 마애삼존불을 비롯해 안면송 등 태안반도를 소개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태안을 전국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무대구성 또한 태안의 백화산에 위치한 백화산성을 기준으로 서해바다와 배의 출현으로 태안의 지역특성을 극대화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창작뮤지컬 '태안마애삼존불'을 연출한 이기용 감독도 밝혔듯이 웅대한 스케일의 야외무대에서 선보였던 세계대백제전의 무대와는 달리 이번 태안공연에서는 스케일에 맞지 않는 좁은 실내공연장에서 열려 뮤지컬의 본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기용 감독은 "야외무대에 올렸던 공연을 실내공연으로 다시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어 쉽지 않은 공연이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그래도 다른 지자체에 비해 공연장이 잘 갖추어져 있어 최대한 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공연에는 스토리를 입은 태안 유일 국보인 '마애삼존불'의 뮤지컬 공연을 보기 위해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물론 관내 초중고 학생들까지 태안문화예술회관을 가득 메웠다. 90분 공연으로 끝난 세계대백제전 무대와는 달리 120분의 공연이 펼쳐져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세계대백제전 무대와 태안공연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창작뮤지컬 '태안마애삼존불' 공연은 충청오페라단과의 계약이 끝났지만, 충남도와 협의해 올해 연말까지 8회의 서울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창작뮤지컬 '태안마애삼존불'은 태안의 바닷가와 백화산, 안면송림을 배경으로 주인공인 '경'과 '연희'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과 윤회를 주제로 한 불교의 내면의 세계를 잘 표현했으며, 1500년 동안 마애삼존불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를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며 제2막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뷰] 뮤지컬 '태안마애삼존불' 연출한 이기용 감독

설로만 존재할 뿐 역사적 사료가 부족한 태안 유일의 국보인 마애삼존불이 극적 요소가 가미된 창작뮤지컬로 탄생됐다. 특히, 이 뮤지컬은 지난 16일 폐막된 2010세계대백제전 무대에서 두 차례 선보여 많은 관객 동원으로 세계대백제전의 성공을 이끄는데 한몫했다는 평이다.

 

세계대백제전 무대에서는 120분 분량의 뮤지컬이 90분 밖에 공연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지난 15일 두 차례의 태안공연에서는 120분 완편을 선보여 뮤지컬을 관람한 태안군민에게 감동과 자부심 그리고 문화수준을 한단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처럼 1500년을 함께한 백제인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 고대와 현대를 잇는 위대한 태안군의 역사를 재조명한 휴머니티 창작 뮤지컬 '마애삼존불'을 연출한 이가 바로 태안 출신 이기용씨라는 사실이 군민들을 더욱 뿌듯하게 만들고 있다.

 

비록 역사적 고증과 자문을 거쳐 탄생된 창작뮤지컬이지만 소원면 영전리 출신으로 어린 시절 태안초등학교와 태안중학교를 다니면서 백화산과 마애삼존불을 보고 자란 이씨의 손에서 탄생된 마애삼존불에는 그의 혼이 담겨져 있다.

 

그의 손짓 눈짓 하나하나에 20여명 배우들의 예술혼이 살아나면서 뮤지컬 마애삼존불은 그 완성도를 더해 갔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에 더해 극에 어울리는 노동요와 백제의상 등에 이르기까지 뮤지컬 전반에 걸쳐 그의 손길을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그렇게 1년여의 산고 끝에 뮤지컬 '마애삼존불'은 탄생되었다.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선보였던 공주, 부여에서의 공연과는 달리 고향인 태안에서 고향분들에게 작품을 선보인 이씨는 "예산의 이야기인 '의좋은 형제'를 태안에서 선보인 적 있는데 이번 뮤지컬은 태안의 유일한 국보여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마애삼존불의 가치에 대해 재정립할 수 있어 뿌듯하고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씨는 "세계대백제전에서 두차례, 고향 태안에서 두차례 공연을 선보였지만 장기적으로 정기공연이 개최되길 기대하며 매년 개최되는 대백제전 무대에서 상설공연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서울공연과 전국투어 공연을 했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씨는 또 "이번 공연이 5고 끝에 탄생된 무대인만큼 마애삼존불이 국보인 것처럼 뮤지컬도 이에 준하는 의미를 찾아 상생할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며 "특히, 태안의 관광상품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씨는 "설로만 존재하는 마애삼존불의 스토리를 구성하는데 힘들었고, 또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어 이야기 구성 자체가 상투적일 수밖에 없었다. 최소한의 마찰을 피하다보니 작품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아쉬움을 전한 뒤 "태안의 다른 설화를 발굴해서 마애삼존불 등 스토리를 연결해서 태안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태안마애삼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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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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