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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다수인 경남도의회에서 야당 소속 의원들이 모여 만든 원내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가 '4대강사업 영향 알리기 길거리 설명회'에 나섰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소속 의원들을 초청해 "4대강사업이 경남도와 도민에게 미치는 영향, 도의원 대도민 길거리 설명회"를 열고 있다.

 

첫날인 1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는 민주노동당 소속 이종엽 의원(비례대표)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 의원은 4대강사업과 관련, '채소류 등 물가상승세 지속'과 '공사현장 유류관리 등 수질오염 위험', '문화재 보존대책' 등에 대해 지적했다.

 

 

정우상가 앞 버스정류소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이 의원이 하는 말을 듣기도 했고, 퇴근하던 시민들도 지나가다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관심없다"거나 "바빠서 다 듣지 못하고 간다"며 무관심한 이들도 있었지만, "4대강사업에는 반대한다"거나 "요즘 언론에서도 많이 다루지 않아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지는 것 같은데 길거리에서 연설회를 하니 다시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는 민주노동당 5명, 민주당 3명, 진보신당 2명, 국민참여당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남도의원은 전체 59명(교육의원 5명 포함)인데 민주개혁연대 소속 의원 외에 한나라당 38명, 무소속 5명이다. 경남도의회에서 4대강사업 중단과 관련해 의정활동을 벌이는 의원들이 길거리 연설에 나선 것.

 

길거리 연설회는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계속 열린다. 15일 진보신당 여영국 의원(SOC예산축소와 일자리 관련), 18일 민주노동당 석영철 의원(농지축소 및 채소가격 폭등 관련)이 설명회를 하고, 강성훈 의원(예산 관련)과 명희진, 손석형 의원도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이종엽 의원 "4대강사업,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다"

 

이종엽 의원은 "4대강사업,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다"는 내용의 펼침막을 걸어놓고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4대강사업의 문화재 보존대책을 언급하면서 "4대강사업은 공정사회에 역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대강사업으로 인해 문화재 훼손이 우려된다"면서 "지난 5월 18일 경남도 국책사업지원과가 4대강사업 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해 공사 구간 내 문화재 보존대책을 축소·생략할 것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공식 건의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도는 보존대책의 방법인 시굴·발굴조사 자체를 제외하도록 공문으로 시행하였으므로, 사업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에 불법을 조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 '공정한 사회'를 국정 목표로 제시했는데, 4대강사업은 문화재를 훼손하는 것이고, 이것은 공정한 사회 실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채소류 값 상승 문제도 언급했다. 이종엽 의원은 "지난 9월 전국 생산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대비할 때 4.0% 상승했는데, 무는 234.5%, 배추는 207.5%나 상승했다. 지난 9월 청와대에서는 배추김치 대신에 양배추김치로 대체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양배추 가격 상승률이 80.5%다"며 "청와대의 양배추김치 대체 지시는 서민경제에 대한 무지에서 기원한다"고 지적했다.

 

수질오염 위험도 걱정했다. 이 의원은 "올해 5월 현재 4대강사업에 사용된 공사장비는 하루 약 2840대, 하루 유류사용량은 51만1000리터다"며 "일부 제외지에 유류저장소를 설치 운영해 대형 수질오염 사고 위험이 높다. 강은 물의 흐름이 있으므로, 상류지역의 유출사고 발생 시 하류지역에 취수 중단과 단수, 대규모 환경재앙 등 발생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종엽 의원은 "도민들과 직접 접촉하기 위해 길거리에 나왔다. 지난 지방선거 때 선거 유세는 잘했는데, 길거리 연설회에 나서려니 새롭다"고 말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국회에서도 내년 예산을 다루면서 4대강사업 관련 예산을 심의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남도의회에서도 관련 예산을 다룬다"면서 "의정 활동을 하면서 확보한 자료 등을 갖고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기 위해 길거리 연설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경남도의회, #이종엽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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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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