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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가 20세기 실험미술과 공공예술의 거장 비토아콘치(미국)의 작품 설계를 무단 변경해 국제적인 망신까지 당했던 일명 '웜홀(원제: 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Linear Building up in the trees) 사태'가 작가가 안양을 방문해 매듭을 짓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웜홀은 2005년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05) 작품으로 내부가 훤히 보이는 강관(유리섬유로드)이 모자이크 형식으로 감싸고 차량 47대 수용규모에 길이 163m의 원통형 튜브와 야외무대 등의 구조물로 이루어진 형태로 여기에는 23억5천만원이 투입됐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3일 "신철 행정지원국장을 미국 뉴욕으로 보내 웜홀 설계 변경에 대한 사과를 정중하게 전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청 의사를 전한 결과 이후 이메일을 통해 이달 말 안양을 방문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비토아콘치가 오면 안양예술공원에 설치된 웜홀을 함께 둘러본 뒤 수정안 10가지에 대해 최종 합의할 것이다"며 "앞서 비토아콘치와 친분이 있는 박경 APAP2010 예술총감독이 미국으로 가서 아콘치를 만나 사전 협의를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23억 원 웜홀, 세계적 거장 예술작품' 인정 vs '고철더미' 전락 

 

웜홀은 실시설계 및 시공과정에서 당시 신중대 시장의 지시 등으로 의해 임의로 설계를 변경한 점이 뒤늦게 드러나며 비토아콘치가 2005년 7월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작품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안양시에 보내오며 사태가 불거졌다.

 

비토아콘치는 안양시 초청으로 2007년 9월 15일 안양을 방문해 설치된 자신의 작품을 들러 보고 16일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의 의도와 다르고 확실히 수정을 해야 할 부분이 있으며 이를 보완하면 내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뉴욕에 돌아가 더 생각해 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이후 10가지의 수정요구 사항을 안양시에 보내왔다.

 

또 그는 안양시가 수정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이름과 작품명을 삭제할 것과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뜻도 전해와 23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작품이 원작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예술적 사생아는 물론 '고철더미'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안양시는 8가지는 수용하지만 수억 원의 예산이 수반되는 2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용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상태로 비토아콘치가 어디까지 양보할지가 관건이다.

 

 

한편 비토 아콘치는 1940년 뉴욕 브롱크스 출신으로 60~70년대 퍼포먼스와 비디오 작업을 시작했으며, 1988년 '아콘치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공공 공간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2004년 뉴욕 건축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가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무어 강에 설치한 '문화의 다리'는 마치 안양에 설치한 '웜홀'의 확대판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태그:#안양, #공공예술, #APAP, #비토 아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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