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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야말로 주민들의 기본적인 삶의 공간이라는 것이 '베이징문화발전기금회'의 기본적인 관점이다. 이와 같은 문화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선사하고 그들의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키며 주민과 도시 차원에서 문화소양을 증진시키는 것, 소속감을 강화해 주민들 간에 구심점 역할을 함과 동시에 건전하고 조화로운 지역사회 환경을 건설하고자 하는 것이 본 기금회가 목표하는 것이다"

 

인천문화재단이 세 번째로 주최한 '동아시아 문화진흥기관 심포지엄'에서 시에 여우구어 '베이징문화발전기금회' 조화사회전문기금 이사장은 지역문화행사 개최의 정책적 배경에 대해 위와 같이 설명했다.

 

인천문화재단은 동아시아 주요도시의 문화예술진흥기관이 참여하는 '2010 동아시아 문화진흥기관 심포지엄을 10월 1일 오후 2시,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하버파크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했다. 2008년에 시작된 이번 심포지엄은 4개국 총16개 문화예술기관과 단체가 참가해 시민문화예술 진흥정책과 그 사례들을 교류하는 데 목적을 뒀다.

 

이날 인천문화재단은 심포지엄에 앞서 베이징문화발전기금회와 상호교류협약을 체결했다. 심갑섭 재단 이사장은 "앞으로 더욱 긴밀한 기관교류와 상호연대의 발판을 다져나감으로써 공동협력사업의 모델을 만들고, 문화예술로 풍요로운 시민사회를 함께 일구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민 스스로 만들어 가는 문화도시

 

첫 발제자로 나선 카시와기 토모 '요코하마 미술관' 학예실장은 "창조도시 요코하마 프로젝트를 위해 미술관에서는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관람객들과의 대화에도 참여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는 예술과 관련해 아티스트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제공한다"며 "반대로 아티스트들에게는 다양한 관람객과의 만남을 통해 예술적 창의성을 북돋우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1989년에 설립된 요코하마 미술관은 '미나토 미라이 21'이라 불리는 항구 주변지역의 발전과 진보의 산증인으로서 시민들의 관심 속에 인지도를 높여왔다. 전통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수집하며 독보적인 사진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등 개관 이래 90여건의 특별전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어서 '지역 예술인마을'에 대해 발제한 양민치 '타이페이시문화기금회' 국제네트워크미디어팀장은 "모든 문화예술정책을 사회통합의 관점에서 운영해왔다"라고 한 뒤 "중점 사업은 과거에 사용된 정부기관 건물을 문화적인 각도에서 새롭게 재조명하는 데 있었다. 타이페이 국제예술인마을이나 트레저 힐(treasure hill) 같은 예술인마을을 조성해 젊은 예술인과 시민들이 공존동생 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왔다. 여기서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원주민들의 생활을 보장하는 것이다. 거주자와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최종 목표였다"고 들려줬다.

 

한국 발제자로 나선 강경석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팀장은 "시민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문화도시라는 가치는 바로 주민자치의 이념을 문화적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문화민주주의의 이상과 맞닿아 있다"며 "전문예술인들의 작품 활동이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를 고찰해 공공의 심미적 이해에 부합하는 차원에서 제도적인 지원 장치가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타이페이 단수이 항구도시의 구시가지 극복 사례를 발표한 따이 루이쥔 '단수이문화재단' 비서처장은 시민주도로 직접 운영되는 5월 문화축제, 구시가지 예술인마을 개발조합 사례, 거리 박물관, 아트 워킹 하우스, 예술의 거리 등 구도심이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사진을 통해 실감나게 보여줬다.

 

일본에서 온 하스이케 나오코 '아츠네트워크재팬' 이사장은 중학교 건물과 체육관을 개조해 만든 니시스가모 아트팩토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자연과 예술의 만남,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놀이터와 연극 공연, 사람을 위한 카페, 아마추어 예술마당, 독서 페스티벌 등이 담겨있었다.

 

마지막으로 '문화수용자 운동'에 대해 발표한 최경숙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이하 센터) 사무처장은 현재의 모습에 모태가 되어준 '평화와참여로가는 시민문화센터(1996년 창립)'의 활동을 언급하면서 시민과 예술가의 조화로운 커뮤니티에 대한 정의를 풀어놓았다.

 

최 처장은 "예술은 모두의 것이 되어야하며, 사람들의 삶에서 비롯돼 창조되고, 사람들에게 다시 되돌려져야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아 동아리 모임을 시작했다"며 "이후 문화바람운동, 문화소비협동조합, 문화수용자운동, 복합문화공간 아트홀 소풍 개관, 문화로가게, 놀이터 등을 통해 착한 예술가와 적극적인 아마추어, 그리고 따뜻한 시민의 만남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문예술가, 관객, 생활예술가는 서로 연결돼있고, 모두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나누는 문화예술 활동의 과정이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힘은 풍성한 시민문화의 바다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문화재단, #동아시아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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