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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지난 9월 30일 지역구인 울산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진보신당 당 대표단 후보 유세차 울산에 온 조 의원이 이날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최근 언론을 달구고 있는 북한의 3대 권력 승계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의 3대 세습의 문제는 그 어떤 논리로도 납득할 수 없는 비정상국가로 가는 것"이라며 "북한이 비정상국가로 가는 것은 이후 남북관계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진보진영이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명확한 자기 주장을 요구하고 있고, 이는 진보진영이 북한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돼야 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 한 진보진영 역시 정상적인 조직으로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개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북의 권력 세습을 비판하면서 우회적으로 민주노동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마치 조 의원이 민주노동당을 탈당하며 내세웠던 '종북주의' 비판 발언을 연상케 하는 것이라 주목된다.

 

조 의원은 이어 "아버지가 총권력자라고 해서 그 아들이 권력을 물려받고 또 아들이 3대째 최고권력을 이어가는 현상이 한반도에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북한 뿐만 아니라 삼성재벌도 이병철-이건희-이재용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조 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공식적으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임상우 대변인은 10월 1일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이 방침"이라고 짧게 말했지만 내심 불편해하는 기세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한 관계자는 "가만히 있는 민주노동당이 마치 북의 권력 승계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처럼 들리는 것은 불쾌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북 3대세습,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 요지의 논평을 낸 바 있다.

 

이같은 조승수 의원의 발언은 1년 6개월 가량 남은 총선을 감안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지난 북구 국회의원 4·29재선거에서 조 의원은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와 예선전을 진행했다. 한나라당과의 본선보다 치열했던 두 진보진영의 북구 국회의원 후보 대결은 1년 6개월뒤 총선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도시이지만 북구의 경우 현대차노조와 하청노조 등 조합원들이 대거 거주하는 곳으로 노동자 지지 성향이 강하다.

 

1998년 북구가 신설된 후 진보진영에서 초대, 2대 구청장을 배출한 것을 비롯해 올해 6.2지방선거에서도 민주노동당 윤종오 구청장이 당선됐다. 조 의원은 북구에서 두 번째 국회의원이 됐다.

 

이 때문에 2012년 총선에서는 울산 6개 지역구 중 진보진영의 당선이 가장 유력한 곳으로 벌써부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심리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번 조 의원 발언은 그 전초전으로 보인다.  


태그:#진보신당 당 대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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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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