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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19일, 휴일을 맞아 진주시내의 대형할인매장과 백화점은 부모님과 가족, 지인들에게 줄 추석선물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렇듯 추석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마음은 언제나 즐겁고 설렌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다.

추석을 앞두고 일부 단체와 공공기관에서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을 방문해 추석용품과 g후원금을 전달하고 있지만 예년 같지 않다.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만 복지시설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진주지역에 있는 복지시설은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부량인, 여성시설 등 모두 45곳이 있지만 사정은 거의 비슷하다.

 진주에 있는 한 복지관의 모습.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켜 추석을 앞두고 더 쓸쓸함이 느껴진다.
 진주에 있는 한 복지관의 모습.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켜 추석을 앞두고 더 쓸쓸함이 느껴진다.
ⓒ 정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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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평거동에 있는 A 육아원 부원장은 "예년에 비해 시설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많이 줄었다. 가끔 관공서에서 찾아오는 분들 외에는 거의 없다. 그래서 육아원을 운영하는데  힘이 든다"고 말했다. 부원장은 "우리 육아원의 경우 운영비 중 정부에서 70%를 보조받고 나머지 30%를 후원금 또는 후원물품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은 후원금을 거의 기대할 수 없다"며 "그래도 설이나 추석, 크리스마스가 되면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분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분들의 발길마저 끊켰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우리 육아원은 갓난아기부터 대학생들까지 65명의 원생이 있는데 요즘은 끼니를 걱정해야 될 정도다"며 안타까워했다.

진주 B복지관 관계자도 어려움을 털어놨다.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위문품과 후원금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시에서 물품지원 등을 꾸준한 해 주고 있지만 민간후원단체의 지원이 크게 줄어 걱정이 크다"며 "지난 설에도 지원이 줄기는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며 말을 흐렸다.

관계자는 이어 "복지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어려운 가정을 위해 점심제공 등 지원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후원금과 위문품이 줄어들면서 이 사업들 마저도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경기가 어렵지만 복지관에 있는 관생들을 위해 시민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주시면 고맙겠다"라고 말했다.

 진주시 사봉면에 있는 한마음의 집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전기안전공사 서부경남지사 직원들이 지난 18일 봉사활동과 후원금 전달을 위해 시설을 방문했기 때문에다.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도움의 손길이 더욱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진주시 사봉면에 있는 한마음의 집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전기안전공사 서부경남지사 직원들이 지난 18일 봉사활동과 후원금 전달을 위해 시설을 방문했기 때문에다.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도움의 손길이 더욱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 전기안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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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진주시 사봉면에 있는 한마음의 집(장애인복지시설) 원장도 "예년만 해도 명절이 되면 과자 등 먹을거리를 사들고 시설을 방문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별로 없다"며 "후원은 줄어드는데 센터운영은 늘 같은 수준을 유지해야 하니 힘이 든다. 요즘은 가슴까지 휑하다"고 전했다.

부량인 시설 C복지원 관계자도 "평소에도 후원을 하는 분들이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추석을 앞두고 내심 기대를 했는데..."라며 "복지원생들의 이번 추석은 어느때보다 더 쓸쓸할 것 같다" 한숨쉬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경남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쓸쓸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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