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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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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3단계는? - 냉장고 문을 연다. 코끼리를 넣는다. 냉장고 문을 닫는다.

코끼리 한 마리를 다 먹는 방법은? - 한 입씩.

집보다 높이 뛰는 사람은? - 모든 사람. 집은 뛸 수 없으니까.

뉴욕에 사는 사람을 캘리포니아에 묻는 방법은? - 산 사람을 묻을 순 없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과 함께한 점심식사 모임에서 '농담 행진'으로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모임은 한나라당 여성위원장에 당선된 김소남 의원과 전재희·진수희 전·현직 보건복지부 장관의 '임무 교대'를 축하하기 위해 나경원 최고위원이 마련했고, 15명의 여성 의원들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사투리 개그'도 선보였다.

충청도 말이 느린 것 같아도 빠를 때가 있다. '저와 함께 춤추시겠습니까?'를 짧게 말하는 방법은? - "출껴?"

경상도 말로 '할머니, 비켜주세요'는? - "(비키라는 손동작을 하면서) 할매, 쫌!"

박 대표는 이른바 '코끼리 냉장고' 유머 뒤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데 말만 하면 그럴 듯한 것이 있죠"라고 덧붙여 개헌 정국에 대한 우회적 비판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한 농담이 폭소를 부를 만큼 웃기지는 않았고, 어떤 것들은 '허무 개그'에 가깝다는 점에서 '뼈있는 농담'이 아닌가 하는 짐작도 가능하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이날 워낙 많은 농담을 한 탓에 농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게 참석자들과 측근의 의견이다.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렇게 유머가 풍부할 줄은 몰랐다"며 "코끼리 얘기 하나만 했으면 의미를 해석해보겠는데, 이날 워낙 많은 농담을 하셨고 박 대표 본인도 그 자리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여서 그저 화기애애한 친목의 자리로 만들려고 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식사자리에서 늘 대여섯 개의 '시리즈 농담'이나 '사투리 개그'를 소개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다"고 말하고 "평소에 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농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꿈보다 해몽이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무리한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한 것을 기점으로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독회동 이틀 뒤 박 전 대표는 친이 직계 강승규·김영우·조해진 의원과도 오찬을 하는 등 반대진영과 소통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의 최측근인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과도 적극적으로 대화하면서 '농촌 물리치료실 마련'과 저출산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진 장관의 특별한 관심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박근혜, #허무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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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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