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긴 병에 효자 없다고 했다. 환자는 아파서 고통받고, 보호자는 간병에 골병들고 있다. 한 달 간병비 200만원, 병원비보다 간병비가 더 비싸다. 가족 중 누군가는 직장을 포기하고 환자를 돌봐야 한다. 고령화-핵가족화 사회에서 간병은 더 이상 환자 가족에게 맡겨서는 안 되는 사회적 문제다."

 

경남에서 '보호자 없는 병원'이 뜬다. 경남여성연대, 경남여성단체연합, 전국여성노동조합 경남지부, 경남자활지역센터협회, 경남고용복지센터, 양산노동복지센터,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경남 보호자 없는 병원 연석회의'를 구성하고, 14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연석회의는 출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지방자치선거 때 김두관 도지사가 약속했던 '경상남도에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 공약의 이행을 위하여 42억원의 예산을 배정할 것과, 2개 지방의료원과 함께 도내 민간병원에서도 사업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은 경남, 인천시, 충남, 충북 등 4개 광역자치단체에서 2011년부터 시행하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경남연석회의는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 중에서 경남도의 사업이 가장 모범적인 사업이 될 수 있게 하는 것과 함께, 전국적 연대활동으로 보호자 없는 병원을 제도화해 도민들에게 '건강 코리아-행복 대한민국'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연석회의는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 예산 42억원은 김두관 경남도지사 인수위에서 제안했던 규모"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사업으로 경남 도내에 100개의 좋은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매년 1000명 이상의 환자가 간병 부담을 해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예산 42억원 요구에 대해, 경남연석회의는 "진주의료원과 마산의료원 외, 다른 시와 군에서도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며 "2010년 경상남도 일반회계예산에 편성된 예비비 475억원의 10%도 안 되는 규모다. 2010년 경상남도 일반회계예산 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0.1%도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효과는 훨씬 크다. 1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고, 1년에 1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경상남도의 모범적인 보호자 없는 병원 사례는 전국으로 확산돼 다른 광역자치단체도 이 사업에 참여하게 만들 것이며, 보호자 없는 병원의 제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보호자없는병원, #경남도청, #김두관 지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