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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올레
▲ 비양도 올레 비양도 올레
ⓒ 김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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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푸르지 않는 바다가 어디 있겠느냐만, 비양도 바다는 맑았다. 비양도 바다가 특별하고 푸르게 느껴지는 건 무엇 때문일까. 아마 그것은 섬에 대한 동경 때문이 아닐까.

공유수면
 공유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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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공유수면
 천연기념물 공유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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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초록빛 바닷물에 손을 씻었다. 그곳이 바로 천연기념물 439호인 용암기종.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화산 활동 시기가 기록으로 남아 있는 공유수면에는 뻘건 화산탄 돌덩어리가 반쯤 몸을 드러냈다. 공유수면 용암기종 썰물에 고동과 게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한 쌍의 젊은 연인도 발을 걷어 올리더니 바닷물에 발을 담근다.

비양도 올레
 비양도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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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봉 기슭
 비양봉 기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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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는 한산한 해안도로는 수석거리를 지나 자갈밭 해변, 돌공원 코끼리 바위까지 이어졌다. 대도시의 놀거리에 비하면 무엇 하나 그럴 듯한 놀이시설이 없지만, 비양도에서는 발길 닿는 곳마다 풍경들이 곧 놀거리다. 그리고 느낄거리다.

"어디서 왔수콰?"

도항선에서 만났던 중년부부가 던진 한마디에 동질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시간 족히 걷다 보니 등에 땀이 후줄근했다. 협재 비양도길 172로 접어들었다. 제주시 한림읍에 소재한 기생화산이 바다 위에 봉긋 떠있다. 섬에서 보는 섬, 아스라이 떠 있는 차귀도가 낯설다.

비양도 민박집
 비양도 민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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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주택
 비양도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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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봉 기슭 아래 자리잡은 어촌마을은 소박했다. 2층집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대문은 존재 가치도 없다. 집집마다 리어카와 자전거가 보물이었다. 자동차가 필요없는 세상, 그곳이 바로 비양도이다.

비양도 사람들의 텃밭이라야 30~50평 정도. 고구마며 콩, 옥수수 등 올망졸망 계절 야채를 심어 자급자족한다. 허물어져가는 돌담 아래 콩잎이 축 늘어져 있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어촌의 지붕은 대부분 슬레이트집, 비양도에서는 최신식 집이라곤 조립식 민박집이다. 그렇다 보니 2~3평 남짓한 마당에 1~2개 정도의 방, 그리고 부엌이 전부다.

태풍을 피하기 위해 설치한 돌담
 태풍을 피하기 위해 설치한 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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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에서 올레는 모두 바다로 통한다. 지척이 바다인 어촌마을, 태풍을 이겨내기 위해 그물로 엮어 놓은 돌담은 또 하나의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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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비양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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