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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서비스를 제공하는 지하철 회사들
 이색서비스를 제공하는 지하철 회사들
ⓒ 각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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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주민들의 편리한 발이 돼 주고 있는 지하철이 올해로 개통 36주년을 맞았다. 지하철은 이제  단순한 대중교통아니라 도시민의 종합 생활 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은 대도시의 교통요지를 지나며,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과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현재 지하철 회사들은 이러한 조건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승객들을 만족시키고자 하고 있다. 최근 지하철 회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이색서비스를 소개해본다.

서울메트로의 동전교환서비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지하철 회사들의 맏형 서울메트로는 꼭 필요하지만 관리가 힘든 동전을 역무실에서 교환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원래 지하철 운임은 소액결제를 언급할 때 꼭 나왔을 정도로 작은 금액이 자주 필요한 사용처였다. 그러다 보니 지하철 역들은 동전계수기를 갖추고 승객과 주고받는 동전을 처리해왔다.

하지만 교통카드의 이용률이 점차 높아지자 동전의 이용률도 떨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남는 동전계수기를 활용, 지하철역 역무실에서 동전을 교환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서울메트로 역무실에서 동전을 계수하는 모습
 서울메트로 역무실에서 동전을 계수하는 모습
ⓒ 서울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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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는 현재 서울메트로 모든 역의 역무실에서 실시하고 있다(1호선 서울역~청량리, 2호선 전 구간, 3호선 지축~오금, 4호선 당고개~남태령). 동전을 가져간 만큼 지폐로 교환받을 수 있으며 교통카드로 충전도 가능하다.

고객은 교통이 편리한 지하철 역에서 많은 동전을 빠르게 처리하고, 지하철은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국가적으로는 동전발행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일석삼조라고 여겨진다. 특히 은행 영업이 끝난 저녁에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5678 행복다락방' 서비스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짐은 많은데 보관할 장소가 없어 고심인 고객들을 위해 개인 창고를 대여하는 '5678 행복다락방'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짐은 점점 늘어나지만, 반대로 짐을 보관할 공간이 없어 고심인 고객들이라면 '5678 행복다락방'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이 서비스는 겨울옷이라든가 스키 장비, 텐트 등 평소에는 필요없는 짐이 있는 개인들, 또 각종 서류, 비품 등을 보관해야 하는데 장소가 부족한 중소기업 등에게 유용하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행복다락방 서비스로고와 개인창고 모습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행복다락방 서비스로고와 개인창고 모습
ⓒ 서울도시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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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공간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물건을 보관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또한 지하철역은 각종 CCTV등이 설치되어 있고 역무원이 상주하는 등 보안성이 좋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1기 지하철(1~4호선)에 비해 나중에 지어진 2기 지하철(5~8호선)의 각 역은 보다 넉넉하게 지어진 경우가 많아 남는 공간이 많은 편이다. 이렇게 보관 공간이 필요한 개인들과 새로운 공간 개발이 필요한 지하철 회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지하철 개인 창고 서비스가 탄생한 것이다.

개인 창고가 필요한 사람들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물류사업단으로 연락해 원하는 역과 원하는 형태의 창고를 선택해 계약하면 된다. 현재 5~8호선 약 70개 역에서 개인 창고가 운영되고 있으며, 창고의 형태도 대·중·소 크기의 보관함형과 창고식 독립공간형이 있다. 계약은 한 달 단위로 가능하다. 비용은 올해 기준으로 함당 6천 원~1만 6천 원, 창고형은 1제곱미터당 1만 5천 원 수준으로 교통이 편리한 도심창고치고는 매우 저렴한 편이다.

코레일 공항철도의 사무처리(IFC) 서비스

김포공항부터 인천공항까지의 공항철도를 운영하는 코레일 공항철도는 정보검색, 팩스, 복사 등 간단하고도 긴급한 사무처리가 필요한 승객들을 위한 IFC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FC는 Information, Fax, Copy의 약자다).

공항철도는 국내에서 가장 큰 두 개의 공항을 연결하다 보니 비즈니스맨들의 이용이 많은 노선이다. 그런데 이들이 공항으로 이동하는 중 긴급한 사무처리가 필요할 경우를 대비, 공항철도 역무실에 설치된 시설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호텔의 비즈니스센터와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코레일 공항철도의 IFC서비스
 코레일 공항철도의 IFC서비스
ⓒ 코레일 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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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이라면 역무실에서 문서출력, 팩스, 복사, 정보검색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정보 검색은 직원의 대행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의 이용을 위하여 팩스는 3회, 복사는 10매로 제한된다. IFC서비스는 공항철도 모든 역에서 역무실이 개방된 일과시간 중에 받을 수 있다.

올해 말 서울역~김포공항 구간이 추가로 개통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더 많은 비즈니스맨들과 외국인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하철이 단순한 운송서비스를 넘어 종합생활서비스 업체로 진화해 나가는 것은 시대적인 요구다. 실제로 일본 등 선진국의 지하철 회사들은 고유의 운송서비스보다 각종 부대 서비스 사업에서 더 많은 수익을 얻고 있을 정도이다.

이같이 승객들은 더욱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고, 지하철 회사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지하철 이색서비스 개발이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돼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한우진 시민기자는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 운영자, 코레일 명예기자입니다



태그:#지하철, #서비스, #공항철도,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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