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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자기주도 학습법 일본으로 평생교육 연수를 갔을 때(왼쪽이 전도근)
엄마표 자기주도 학습법일본으로 평생교육 연수를 갔을 때(왼쪽이 전도근) ⓒ 전도근

"나를 바꾸기까지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는 건 내 자신이다."

평생교육실천가 전도근이 가슴에 깊이 품고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 있게 내뱉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세상이 나를 끌고 가는 걸까. 내가 세상을 끌고 가는 것일까. 나는 지금까지 세상에 이끌려 다니기만 했을까. 아니면 내가 세상을 이끌고 다녔을까. 사실, 아무리 세상을 이끌고 가려고 몸부림을 쳐도 세상을 이끌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는 곧 내가 세상을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찬찬이 살펴보면 어느 순간 내가 세상에 이끌려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꾸 되풀이하지는 말자. 딱 잘라 말한다면 내가 세상을 이끄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나를 이끄는 것도 아니다. 전도근이 던진 말처럼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는 것이다. 세상이 나를 바꾸는 건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이다.

요즈음 사교육 1번지라 뽐내는 강남 학원가에서도 학원 폐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제 학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눈을 뜨고 있다. 왜? 자기주도 학습법 때문이다. 자기 주도 학습법이란 '야자'(야간 자율학습)나 학원(과외)에 기대지 않고 자기에 맞는 학습법을 찾아 스스로 '열공'(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강남가 학원들이 교과과목 학습에서 갑자기 업종을 바꾸어 자기주도 학습법으로 지도를 한다고 광고까지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비단 학원뿐만이 아니다. 여러 언론기관에서도 '언론'이란 힘을 앞세워 앞 다투어 자기주도 학습캠프를 한다며 값 비싼 수강료로 부모들을 유혹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교육과학기술부나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자기주도 학습 시범학교를 만들어 교사 연수까지 하고 있다. 여러 학교에서도 이에 발맞추어 너 나 할 것 없이 자기주도 학습에 땀을 쏟고 있다. 이는 모두 '자기주도 학습'이 사교육을 뿌리 뽑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들이기 위한 '매개'라 여기기 때문이다.

자기주도 학습이 이처럼 '난리'(?)를 피우고 있지만 정작 학부모들은 아직도 자기주도 학습이 무엇인지, 어떤 '자기주도 학습'이 자녀에게 맞는지 헛갈리고 있다. 이는 모두 순수한 '자기주도 학습'이 나아가는 길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다. 아이들 몇몇이 "나는 '야자+학원'이 '성폭력범'처럼 너무 무서워!!!"라고 말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내 꿈'... 자기주도 학습법이 이루게 한다

엄마표 자기주도 학습법 전도근이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잇따라 ‘엄마표’를 앞세운 <엄마표 자기주도 학습법>을 펴냈다
엄마표 자기주도 학습법전도근이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잇따라 ‘엄마표’를 앞세운 <엄마표 자기주도 학습법>을 펴냈다 ⓒ 이종찬
"자기주도적 학습의 개념을 보면 자기주도적 학습은 기본적으로 학습자 스스로가 '학습동기 유발', '학습목표 설정', '학습방법 선택', '학습자원 관리', '학습결과 평가' 등의 일정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이 효과적인 학습법이 되기 위해서는 순서에 맞게 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엄마표'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가는 디딤돌' 몇 토막

지난 7월 허리춤께 <엄마표 초등 읽기 쓰기 길잡이>를 펴낸 평생교육실천가 전도근이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잇따라 '엄마표'를 앞세운 <엄마표 자기주도 학습법>을 펴냈다. 이 책은 자기주도 학습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곳곳에 잡풀보다 훨씬 더 많은 학원에서 들으면 까무러칠 만한 이야기들이다.

첫째 '학습동기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학습목표를 세워야 한다', 셋째, '학습전략을 알려줘라', 넷째 '학습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하라', 다섯째 '학습결과를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그것. 이는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 힘을 빌릴 것이 아니라 제 힘으로 '열공'하라는 뜻이다.

전도근은 21일(토) 전화통화에서 "학교에서는 사정이 있든 없든 모든 학생들을 학교에 남겨 강제적으로 야간학습을 시키는가 하면, 남아서 자습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태도가 약간 불량하다거나 조는 학생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혼이 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때문에 자율학습이 아닌 타율학습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학원' 넉다운 시키는 '자기주도 학습법'

"자기주도 학습이란 단어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시대부터 개인학습자가 자주적으로 행하는 학습활동으로 오래전부터 '자습(self study)'이란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학자들에 의해 하나씩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자기주도 학습의 개념은 학자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자기주도 학습의 개념 정의는 학습과정, 학습방법, 학습자의 역할, 교육 프로그램의 차이에 따라 학자들마다 다양하게 제안되고 있다."-'자기주도적 학습, 넌 누구니?' 몇 토막

자기주도 학습법이 새롭게 뜨고 있다. 정부는 물론 여러 대학에서도 대학입시에 자기주도 학습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근데, 문제는 초 중등학교와 학부모다. 학부모 대부분은 자기주도 학습법을 학교에서 꾸리고 있는 '아자'(아침 자율학습)나 '야자'(야간 자율학습)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율'과 '자기주도'가 무엇이 다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율'이란 다른 사람 도움 없이 내 뜻에 따라 그 어떤 일을 가로, 세로로 나누어 짜면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학습'이란 내가 이 세상을 끌고 가기 위해서 반드시 지녀야 할 그 어떤 지식과 학문을 익히는 것을 말한다. 자율학습이란 이 자율과 학습을 더한 말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하는 자율학습은 '스스로'가 아니라 '감시와 통제' 속에 이루어지고 있으니 혀를 내두를 수밖에.

자기주도 학습이란 이 '자율학습'과 엇비슷하게 보이지만 그 속내는 확실히 다르다. 자기주도 학습이란 사교육(학원)을 없애고, 학생들이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전도근이 이번에 낸 이 책은 "학부모가 자녀들에게 자기주도 학습을 시키려 할 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나아가 부모가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주도 학습을 자녀에게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다.

전도근은 "요즘 학생들은 실제로 '자기주도 학습'을 한다는 명목 하에 비싼 상담료를 내거나, 또 다른 방법으로 과외를 받으며, 오히려 더 높은 학원비를 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교육당국이 어설프게 내세운 자기주도적 학습정책이 낳은 아픈 결과물"이라고 카운트 펀치를 날린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자기주도 학습을 표방하는 것들 중 전혀 자기주도 학습이 아닌 것도 있고, 자칫 잘못 적용해 오히려 아이들의 내성을 키우면서 부모들의 불신만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라며 "상업적인 자기주도 학습이 판을 치면서 오히려 순수한 의미의 자기주도 학습마저도 효과가 없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자녀 머리를 100% 업그레이드 시키는 책 읽기

"우리는 독서를 단순한 여가를 즐기는 문화활동의 하나로 생각하여 독서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겼다. 그래서 그런지 성인들은 자녀들이 책 안 읽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 하지 않지만 공부를 안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안해한다. 심지어 자녀들이 책 읽는 것보다는 공부하기를 권하는 성인도 있다. "- "'엄마표' 기초학습능력 높이기" 몇 토막

지구촌 역사는 책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이 책 한 꼭지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세계 최고 갑부인 마이크로 소프트학교의 빌 게이트도 동네 작은 도서관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인생의 밑바닥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으로 손꼽히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독서 때문에 지금처럼 성공하게 되었다"고.

우리나라 사람들 허를 찌르는 글도 있다. "미국에 있는 다국적 여론조사기관인 NOP가 지구촌 30개국을 대상으로 주당 독서시간을 조사한 결과 한국 사람이 가장 책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야기는 아프다. 어디 그뿐이랴. "독서시간도 30개국 평균치인 6.5시간의 절반에도 못 미쳐 조사대상 30개국 가운데 가장 불명예스러운 꼴찌로 나타났다"는 이야기는 낯 뜨거워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다.

하도 부끄러우니까 이를 불경기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 '자위'하는 이도 여럿 있다. 과연 그럴까. 가까운 일본을 살펴보자. "일본은 불황기일수록 책이 많이 팔린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불경기일수록 불경기를 벗어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사회전반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독서가 늘어나고 학원이나 평생교육원 수강생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전도근은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열 권 읽은 사람을 무슨 수로 당해낼 것인가"라며 "우리 문화는 이 때문에 책이나 노래나 만화나 TV 프로그램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본 베끼기와 표절문화로 전락하고 있다. 독서는 습관이지 계몽이나 교육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독서는 자신의 생존과 성취욕구와 향상을 위한 영혼의 비타민"이라고 못박았다.

엄마표 자기주도학습법 평생교육 세미나에서
엄마표 자기주도학습법평생교육 세미나에서 ⓒ 전도근

학년이 바뀔 때마다 바꾸어 주어야 하는 '자기주도 학습법'

"초등학교 입학 전 공부습관의 정착은 초등학교 입학 전 엄마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초등학교 입학 전의 준비에 따라 아이의 초등학교 6년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엄마가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내 아이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학년이 바뀔 때마다 바꾸어 주어야 하는 것이 '자기주도 학습법'이다."-'자기주도 학습 학년별로 달리하라'몇 토막

학부모들은 자녀 공부습관을 언제부터 잡아주면 좋을지 고민이 많다. 사실,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때는 성적표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녀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성적표를 받아들고 깜짝 놀라는 때가 많다. 왜? 내 자식만큼은 다른 아이들보다 늘 공부를 잘하고 있는 줄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엇일까? 그 문제는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학부모가 자녀가 어릴 때나 초등학교에 다닐 때 유치원, 피아노 학원, 미술학원 등만 보내면 되는 줄 알고 책 읽기를 제대로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도근은 "어릴 때부터 책 읽기가 몸에 배인 아이들은 두뇌발달도 빠르고 집중력도 많이 길러져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태어나서 입학 전까지 쌓인 습관을 완벽하게 공부(독서)습관으로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이는 곧 부모가 참을성을 가지고 자녀에게 차근차근 스스로 바꿔 나가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전도근은 "만일 저학년 때 공부(독서)습관을 잡지 못하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힘들어지고 나중에는 공부(독서)를 잘하기는 영영 어렵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충고했다.

전도근이 펴낸  <'엄마표' 자기주도 학습법>은  자기주도 학습은 아이와 부모가 서로 '믿음'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꼬집는다. 이 책은 자기주도 학습을 제대로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자녀 눈높이를 잘 알아야 하며, 자녀를 제대로 알아주어야 자녀들도 스스로 공부(독서)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화두로 툭 던진다.

교육, 컴퓨터, 요리, 자동차, 서비스 등 자격증을 50개나 딴 평생교육실천가 전도근은 196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의정부고등학교와 의정부여고, 화수고등학교 등에서 16년 동안 자기주도적 학습법이란 독특한 교육으로 아이들을 이끌었다. 그는 아주대, 강남대, 지자체, 교육청, 평생교육원, 국가전문행정연수원, 각종 기업체 연수원 등에서도 2000여 회에 이르는 특강을 했다.

요즘 '엄마표'를 화두로 쥐고 나온 그가 펴낸 책으로는 <엄마는 나의 코치> <공부하는 부모가 공부 잘하는 자녀를 만든다> <자기주도적 공부습관을 길러 주는 학습코칭> <명강사를 위한 명강의 비법> <엄마표 초등 읽기 쓰기 길잡이> 등 70여 권이 있다. 제1회 '평생학습대상 특별상' 받음.


엄마표 자기주도 학습법 - 학원 안 보내고 상위 1% 만드는

전도근 지음, 북포스(2010)


#전도근#엄마표 자기주도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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