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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이 군청을 찾는 민원인을 위한 주차장을 신설해 그동안 제기되어 왔던 주차장 이용 불편 민원을 말끔하게 해결했다.

 

그간 군청 앞 주차장 일대는 대부분 직원들이 이용하면서 아침에 출근을 한 뒤 특별한 업무 이외의 차량은 하루 종일 주차장을 점령하고 있어 민원인들이 주차장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군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주차할 장소를 찾기 위해 주변을 배회하다가 결국에는 장애인 주차장이라든가 주차선이 설치되지 않은 빈 공간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차를 해 왔다.

 

민원 업무보다 주차에 더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민원인들의 입에선 당연히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민원이 계속되자 태안군은 최근 장애인용 5면을 포함해 총 48면의 민원인 우선 주차장을 신설해 민원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매일같이 주차하던 곳에 주차하지 못하고 본청에서 먼 곳에 주차를 해야 되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민원인 주차장 설치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민원인에게 최우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만큼 수긍하고 잘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민원인이 몰려드는 9시 이전에는 민원인 주차장에 단 한 대의 차도 없을 만큼 잘 지켜지고 있다"며 "아직은 정착단계인 만큼 매일 같이 직원들에게 메일 등을 보내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오전 8시 30분경 군청을 찾았을 당시 텅빈 민원인 주차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차공간에는 공무원들의 차량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었다.

 

민원실을 찾은 한 주민은 "이제야 민원업무를 빨리 볼 수 있게 된 것 같네요"라며 "이전에는 등본 한 통 떼려고 해도 주차하는 데 더 시간을 빼앗겼었는데 주차공간이 늘어나 민원업무가 수월해졌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공무원들의 주차공간을 빼앗은 것 같아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민원업무를 보는데는 훨씬 수월해졌다"고 민원인 주차장 설치를 반겼다.

 

주민들의 이러한 반응에도 민원인을 위해 민원인주차장을 신설했다지만 주차면이 줄어들자 당장 불편을 느끼는 건 공무원이다.

 

현재 '선택요일제'를 운영하고 있다지만 군청 공무원들이 운행하고 있는 차량은 690여 대. 군청의 총 주차면수인 245면에 비하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민원인 주차장을 43면 신설했으니 실제로 공무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면은 200여 면으로 주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공무원은 "조금만 늦게 출근해도 본청에서 먼 곳에 주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민원인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방침에 기꺼이 따르고 있으며 민원인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더라도 가득 찰 경우 또다시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민원인이 걱정된다"고 오히려 미안함을 전했다.

 

한편, 이번에 설치된 태안군청 앞 민원인 우선 주차장은 총 43면으로 군청 민원실 주변 전체와 군청 광장에 20면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어 민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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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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