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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경영진의 방송 보류 결정으로 전파를 타지 못했던 MBC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24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될 예정이다.

 

<PD수첩> 김태현 CP는 2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시사교양국장의 지속적인 방송 요청이 있었고 김재철 사장과 합의안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장의 사전 시사 없이 오전 11시 제작본부장, 편성본부장, 편성국장, 시사교양국장이 사전 시사를 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방송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PD수첩> 제작진도 오후 1시경 트위터를 통해(@PD_NOTE) "내일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정상 방송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어 "내일 방송은 지난주보다 보강하여 더 충실한 내용으로 찾아뵐 예정입니다"라며 "가위질은 없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방송될 예정이었던 <PD수첩>은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사업의 마스터플랜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가 개입한 '비밀팀'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비밀팀에 의해 마스터플랜의 내용이 애초 2개 보 건설에서 16개로, 준설량이 2억 톤에서 5.7억 톤으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방송 당일 예고편이 나가자 방송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방송 내용이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방송은 경영진에서 미리 봐야 한다"라며 사전 시사를 요구했고, 제작진이 이를 거부하자 방송 보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이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전례가 없는 사전 시사를 요구하며 방송을 보류시킨 것은 정권 차원의 압력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MBC노동조합과 시사교양국 PD들은 김 사장의 결정이 공정방송과 제작 자율성을 해친다며 즉각 반발했고 언론단체와 시민들도 서울 여의도 MBC 본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등 <PD수첩>의 정상적인 방송을 촉구했다.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PD수첩> 방송 결정에 대해 "(방송 보류는) 없었어야 마땅한 일이지만 정권 차원의 압력을 제작진과 시민들이 극복한 것"이라며 "제작진과 시민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저항해서 얻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23일 오후 7시 MBC 본사 앞에서 열릴 예정이던 '4대강 진실 은폐 규탄 및 PD수첩 방영 촉구 국민대회'는 'PD수첩 방송 결정 보고대회'로 변경돼 진행된다.


태그:#PD수첩, #4대강, #MBC,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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