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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만안 뉴타운 설명회가 해당지역 주민들 반대로 첫 날부터 무산됐다. 뉴타운 추진 부서인 균형발전 기획단 김영일 단장이 단상에 오르자마자 주민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시위를 벌인 것.

 

이에 김 단장은 "오늘 설명회는 뉴타운을 추진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법정 설명회가 아니라 시민들 의견을 듣기 위한 설명회다. 여러분이 듣고자 하면 할 거고 듣기 싫다고 하면 하지 않을 것"이라며 듣기 싫은 사람 거수하라고 하자 참석자 대부분이 손을 들었다.  

 

안양시는 16일부터 20일(오후 7시 30분)까지 해당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뉴타운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김 단장에 따르면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 의견을 듣기 위한 설명회라고 한다. 하지만 주민들 들어볼 필요도 없다는 반응이다. 무조건 뉴타운 개발 계획을 취소하라는 것.

 

설명회장 삼성 초등학교(석수1동) 분위기는 설명회 시작 전인 오후 7시경부터 심상치 않았다. 뉴타운 홍보 영상이 나오자 주민들은 영상을 끄라고 항의 했고 설명회는 필요 없으니 안양시장이 직접 나와서 주민과 대화 하라고 소리 질렀다.     

 

한 주민이 "뉴타운은 보상가도 모른 채 하는 사업이다. 이런 사업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보상가 형편없고 아파트 값이 한없이 비싸면 어떻게 할 거냐"라고 소리 지르자 주민들은 박수를 치고 호루라기를 불며 호응 했다.

 

설명회 개최 시간인 오후 7시 30분, 김 단장이 단상에 오르자 흥분한 주민들은 급기야 "김영일은 물러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얘기 좀 들어보자"고 소리쳤지만 반대 주민들이 외치는 "설명회도 필요 없다. 무조건 취소해"라는 소리에 묻혀 버렸다. 결국 김 단장은 단상에 오른 지 10분 만에 "설명회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단상을 내려왔다.

 

김 단장이 단상에서 내려오자 설명회장은 삽시간에 뉴타운 반대 궐기대회 장소로 변했다.  흥분한 일부 주민들이 단상에 올라 "시청으로 갑시다. 시장실로 갑시다" 하고 소리치자 주민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호응해줬다.

 

한번 들어보자고 주장한 주민들과 설명회도 필요 없으니 무조건 취소하라는 주민들이 설명회가 무산된 후 한동안 격론을 벌였다. 한번 들어보자는 주민이 "왜 듣지도 못하게 하냐? 듣게는 해 줘야지 반대할 자유도 있고 들어 볼 자유도 있는 것 아니냐"고 소리치자 무조건 취소를 주장하는 주민이 "들어 볼 필요도 없어 설명회 한두 번 들어 그 얘기가 그 얘기야" 하며 맞섰다.

 

뉴타운 지역에 연립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한 여성(65)은 "난 절대 반대야, 이거 시작되면 용산보다 더 할 거야, 40년 전 에 이곳에 와서 간신히 빌라 한 채 장만했어. 지금도 아파트 청소 하고 있어, 근데 왜 내 재산을 뺏으려고 해"라고 소리쳤다.   

 

뉴타운 설명회는 17일 안양2동 만안 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리고, 18일 삼성초등학교, 19일 만안 초, 20일 안양공고에서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주민 약500명이 참가했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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