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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34℃.

가만히 서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다. 아스팔트 위는 더 덥다. 6일 오후 부산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거리에서 세 걸음을 걷고 한 번 절하는 사람들의 무리가 있었다. 이들은 북소리 장단에 맞춰 '부당징계 철회'라고 외치며 삼보일배를 했다.

 서권석 전교조 부산지부장이 6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부산교육청까지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하면서 땀을 흘리고 있다.
서권석 전교조 부산지부장이 6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부산교육청까지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하면서 땀을 흘리고 있다. ⓒ 윤성효

 전교조 부산지부는 6일 오후 부산시청~부산교육청 사이 인도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벌엿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6일 오후 부산시청~부산교육청 사이 인도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벌엿다. ⓒ 윤성효

이들은 부산광역시청 앞을 출발해 지하철 양정역을 돌아 2km 거리에 떨어져 있는 부산광역시교육청까지 삼보일배를 했다. 3시간 가량 걸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지부장 서권석) 소속 교사 20여 명이 삼보일배를 하고, 시민사회단체와 대학생 20여 명이 피켓을 들고 뒤를 따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임혜경)은 민주노동당에 후원금을 냈다며 교사들을 징계하겠다고 나섰다. 부산 지역에는 교사 23명(공립 21명, 사립 2명, 전국 183명)이 징계 대상이다. 이들은 지난 5월초 검찰에 의해 기소됐지만, 아직 재판도 진행되지 않았다. 그런데 교과부는 징계 절차를 밟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는 것.

당초 부산교육청은 오는 10일까지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가 최근 30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징계를 법원 판결 뒤로 미룬 것은 아니고 오는 9월 10일 이전에는 징계위원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6일 오후 부산시청~부산교육청 사이 인도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벌였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6일 오후 부산시청~부산교육청 사이 인도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벌였다. ⓒ 윤성효

 전교조 부산지부는 6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출발해 2킬로미터에 떨어져 있는 부산교육청까지 삼보일배를 벌였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6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출발해 2킬로미터에 떨어져 있는 부산교육청까지 삼보일배를 벌였다. ⓒ 윤성효

전교조 부산지부는 지난 6월 8일부터 부산교육청 앞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로 철야농성 60일째를 맞아 교사들이 삼보일배를 벌인 것이다.

서권석 지부장은 "아직 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았고, 더군다나 1심 판결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징계하겠다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벗어난 것"이라며 "교육청은 징계위원회를 30일 연기한 것이지 철회한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권석 전교조 부산지부장.
서권석 전교조 부산지부장. ⓒ 윤성효
교사들은 파면이나 해임 등 배제징계에 반대하며, 더구나 법원 판결 이전에 징계 절차를 밟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또 교사들은 다른 시도교육청과 형평성을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권석 지부장은 "광주나 충남 등 다른 지역의 경우 법원 판결 이후로 징계를 미루었다"면서 "그런데 영남권 교육청은 법원 판결과 관계 없이 징계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부당하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정치자유 보장, 민주노조 탄압 중단, MB 정권 심판, 교사-공무원에 대한 대량징계 즉각 철회하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삼보일배를 벌였다. 이들은 "정치후원 교사 중징계 철회하라"거나 "부당징계 철회하라", "전교조 탄압 중단하라"고 외쳤다.

서 지부장은 "날씨가 무덥지만 우리의 투쟁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오늘 삼보일배는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다. 부당징계가 철회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참교육 선생님을 지켜주세요"라고 새겨진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전교조 지부는 유인물을 통해 "전교조 죽이기를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183명 교사 파면, 해임 방침은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 또 시민이 뽑은 임혜경 교육감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부산시민의 편에 선 교육감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6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벌였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6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벌였다. ⓒ 윤성효

 서권석 전교조 부산지부장 등 교사들이 6일 오후 부산시청~부산교육청 사이 인도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벌이기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권석 전교조 부산지부장 등 교사들이 6일 오후 부산시청~부산교육청 사이 인도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벌이기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전교조 부산지부 교사들이 6일 부산시청~부산교육청 사이 인도에서 부당징계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벌인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뒤를 따르고 있다.
전교조 부산지부 교사들이 6일 부산시청~부산교육청 사이 인도에서 부당징계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벌인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뒤를 따르고 있다. ⓒ 윤성효


#전교조 부산지부#부당징계 철회#참교육#부산광역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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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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