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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여름휴가 이야기로 들썩이는 8월. 도서관과 학원가에서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며 취업전쟁에 고통받는 청년들이 도보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앞으로 10박 11일 동안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대구, 대전을 도보순례 하며 청년실업해결 캠패인을 벌일 예정이다.

 

청년실업네트워크(한국청년연대, 한대련, 청년유니온, 청년광장, 청년노동광장 등)는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청년실업해결을 위한 전국도보순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청년고용의무제 도입 촉구와 고용보험 개정, 실업부조 도입 등 청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고용,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대한 지 2달이 되지 않아 도보순례에 참가하게 된 고명원(인하대 4학년)씨는 교사임용시험에 붙기 위해 친구들이 재수에 삼수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일자리 문제가 정말 심각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도보순례를 계기로 청년실업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참가의 이유를 밝히고 "시민들을 만나면서 우리의 요구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느껴보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취업준비를 열심히 안했기 때문에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공격적 질문에 그는 "열심히, 더 열심히를 요구하고 그렇게 준비하지만 결국 떨어지는 현실이 안타깝고 도리어 노력한 만큼 꿈을 잃어가는 것 같다"며 "정부가 나서서 사회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혜 (경희대 4학년)씨 역시 꿈보다 현실을 좇는 자신의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김씨의 꿈은 컨벤션센터 등에서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뽑은 인원이 없었다. "하고픈 꿈은 접고 현실에 보이는 직장에 들어가야죠. 그마저도 없어서 걱정이긴 하지만요. 일단 돈을 먼저 벌어야 할 것 같아요." 청년의 꿈은 많지만 일자리와 돈 앞에 고이 접어놔야 한다.

 

전국도보순례단은 8월4일 대학로 텐트촌에서 1박 후 광주전남(6일 담양메타쉐콰이어 도보순례, 전남대 학생회관 청년실업해결 간담회), 경남(7일 창녕우포늪, 함안보 4대강 공사현장 방문), 부산(8일 해운대, 광안리 퍼포먼스 및 캠페인), 인천(10일 송영길 인천시장 간담회)을 돌아 다시 서울(12일 국회의원 전원면담)로 돌아온다. 이후 3일간 서울지역 도보순례 후 15일에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월간 <노동세상.(www.laborworld.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청년실업네트워크, #삽보다잡, #전태일, #도보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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