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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원과 국민들이 바라보는 만큼 비대위는 공정성·중립성에 모든 생명을 걸겠다"며 "제 스스로 중립을 지켜서 좋은 인물들이 당 지도부에 선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7·28 재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 지도부를 대신한 비대위의 첫 번째 목표를 '공정한 전당대회'로 설정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현재 '지도부 총사퇴'·'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재구성' 등을 놓고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는 주류·비주류 양 측 모두에 수위를 조절하란 신호도 함께 보냈다.

 

그는 "지금 어떠한 당헌 당규나, 전당대회 경선 방법 등은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열린 마음으로 토론해서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드라마틱한, 아름다운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또 "혹시라도 과거 한나라당처럼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미스런 일이 있을 때는 비대위에서 책임지고 정리하는 과감한 모습도 보이겠다"며 "개별적으로 생각하면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이상 민주당이 표류해선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 배척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원 2명, 비주류 추천 받겠다"... 격화되는 계파 갈등 추스르기?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비대위의 중립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CBS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공정한 룰 속에서 페어플레이를 할 때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또 당원들로부터 존경받는 그런 민주당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공정성에 생명을 두고 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전당대회도 당선을 위해서 치열하고 경쟁적으로 하지만 당내 행사이기 때문에 가급적 건설적인 토론이 돼야 한다"면서 "인신비방을 하거나 당에 이롭지 못한 일을 할 때는 비대위 대표로서 제동도 걸고 군기도 좀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꾸려진 지금 계파 갈등의 핵심 쟁점이 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재구성' 문제에 대해선 "저도 그 구성 때 상당한 이의를 제기했지만 이미 결정된 기구이고 문제가 있는 것은 비대위 대표로서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인 문희상 위원장과 협의를 해서 원만하게 잘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문제를 놓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보이콧하고 있는 비주류 모임 '민주희망쇄신연대(쇄신연대)'와는 "중립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는 제가 비대위 대표가 됐기 때문에 상당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원내대표는 자신이 선임할 수 있는 비대위원 2명도 '중립성'을 위해 비주류 측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는 의사도 밝혔다. 현재 총 11명으로 구성하게 될 비대위는 현재 박 원내대표를 포함, 김태년, 박기춘, 박병석, 신계륜, 조영택, 최영희 등 전·현직 의원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두 사람은 지금 저에게 위임돼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비주류 측의 추천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류-비주류 갈등 빚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재구성', 의원총회서 결론?

 

한편, 비대위원장을 맡은 박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교통정리'에 나서면서 핵심 쟁점으로 돌출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재구성'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쇄신연대도 너무 지나치고 무리한 요구는 해서는 안 된다"며 "전당대회 준비위는 법적 요건을 갖춰서 출범한 만큼 그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쇄신연대의) 합리적인 요구는 수용해서 당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은 8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등을 보고한 후 비공개로 전환해 의원총회를 진행 중이다. 2009년 예산 결산 심사 등이 주요 의제이지만 자유토론을 통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재구성' 문제에 대한 주류-비주류 간의 격론이 예상된다.


#박지원#민주당#비상대책위원회#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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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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