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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미스터 와이드 광고촬영

 

7월 28일 모티프원에서 esquire의 '미스미스터missmr' 브랜드의 올 '가을·겨울'의 매장용 '와이드'스틸광고 촬영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주)에스콰이아'는 1961년에 설립되어 반세기동안 우리나라 제화업계를 주도해온, 1200여 명의 본사 식구들을 두고 있는 제화회사입니다. 이 회사에는 3개의 주력브랜드가 있습니다. 에스콰이아, 영에이지, 미스미스터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직영점, 백화점, 대리점, 상설할인매장, 팩토리샵 등 전국에 450여 개의 매장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 모티프원에서 촬영된 '미스미스터'는 20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약간은 부드럽고 약간은 낭만적인 Career Woman의 세련된 감성을 표현한 여화와 도시적인, cool한 건강한 감성에 초점을 맞춘 남화입니다.

 

모티프원에서의 촬영물은 가을 시즌에 맞추어 대형 '와이드'로 전국 매장의 벽면을 장식하게 됩니다.

 

 

분업과 협업

 

이 와이드 스틸광도의 촬영을 위해서 수많은 관련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땀을 쏟았습니다.

 

우선 DRIVE IN DAYLIGHT STUDIO의 홍영빈 팀장이 모티프원으로 로케이션을 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로케이션을 총괄하는 FILM'N VOTT의 김성희 실장이 광고대행사 maps의 총괄디렉터 이혁재국장과 아트디렉터 문준기 차장과 함께 실사를 왔고, 실제 촬영을 담당할 ab studio의 안지섭 포토그래퍼와  스태프들이 촬영포인트를 살피고 리허설 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촬영 당일, 광고주인 esquire 제화사업부의 마케팅부문 마케팅지원팀의 이지연 주임과 촬영브랜드인 미스미스터ABM 백진주 주임, 이 광고의 전략수립과 제작을 관리하면서 광고주와 제작팀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maps의 AE 김재희 대리가 함께 왔습니다.

 

메이크업 및 헤어 아티스트인 이은정, 김혜영님께서 거울을 세팅하고 작은 미용실을 꾸몄습니다.

 

vott의 스타일 디렉터인 유수연 실장님이 스타일리스트 팀장님과 함께 촬영에 쓰일 의상과 소품을 펼쳤습니다. 수백 가지의 아이템들이 가지런히 펼쳐지자 모티프원의 서재는 의상 및 액세서리 쇼룸으로 변했습니다.

 

모델에이전시의 팀원과 함께 온 모델은 외국인이었습니다.

 

헝가리에서 한 달 전에 한국에 입국한 로버트와 포르투갈에서 온 안드레아였습니다.

 

로버트는 모델경력 10년차의 31살 베테랑이었습니다. 1년 내내 유럽과 아프리카, 북미와 아시아 각국을 2~3개월씩 체류하며 모델을 하는 친구였습니다. 초기에는 모델에이전시에 전속으로 활동했지만 경력이 쌓이고 나서는 스스로 각 나라의 에이전시들과 접촉해 초청받는 형식으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짐바브웨에 아프리카 여인을 애인으로 두고 있어서 아프리카에서 일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편입니다. 아프리카에서의 촬영은 주로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이루어지지만 촬영이 끝나면 짐바브웨로 날아가 애인과 상봉할 수 있기 때문.

 

성격이 활달한 로버트와 달리 안드레아는 조신한 처녀였습니다. 잠시 짬이 나면 모든 것에 호기심을 보이고 수다를 즐기는 로버트와 반대로 안드레아는 조용히 앉아서 책을 보는 쪽이었습니다.

 

모델들이 메이크업을 하고 촬영을 준비하는 동안 아트디렉터와 촬영팀들은 장비를 세팅하고 시안을 검토하고 새로운 안을 내는 일에 골몰했습니다.

 

슈팅에 들어가자 모두가 진지한 모드로 급전. 모델의 포즈를 수정하고, 스타일을 고치고, 소품을 바꾸어 찍느라 팀원 모두가 여념이 없었습니다. 촬영결과를 가지고 다시 스태프회의.

 

머리와 몸을 함께 혹사해야하는 이 일은 6시간이 지나서야 모든 팀원들의 박수소리로 끝이 났습니다.

 

 

필요가 변화를 부른다

 

이런 광고제작일은 결코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입니다.

 

제작 현장의 전면에 나선 사람들 외에도 각 담당의 뒤에는 더 많은 관련 사람과 업종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경력 15년차의  유수연 스타일리스트.  이 분은 이 광고촬영의 의상과 소품을 준비하기 위해 의상렌탈샵과 잡화렌탈샵 여러 곳을 며칠간 돌아야했습니다. 그렇지만 광고 컨셉트와 딱 맞아떨어지는 것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때로는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직접 제작해야하는 것도 있습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각 브랜드의 샵에서 무료협찬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촬영용 의상을 전문으로 대여하는 의상 및 소품대여업체가 성업 중입니다.

 

새로운 브랜드 홍보를 위해 스타들의 촬영에 개별적으로 협찬을 했던 회사들은 이제 홍보대행사를 이용합니다. 그 대행사는 시즌에 맞추어 출시된 상품이 방송이나 영화에 노출될 수 있도록 협찬을 대행합니다.

 

모델들을 특정한 목적에 맞는 이미지로 재창조하는 스타일 연출가, 스타일리스트의 등장은 1990년대 초 서영희씨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즉  1세대 스타일리스트라 할 수 있는 서영희씨의 뒤를 이은 1.5세대중에는 큰 패션홍보대행사 같은 관련업의 경영자로 영역을 넓힌 사람도 있습니다. 인트렌드의 정윤기 대표 같은 경우입니다. 하지만 수요가 한정적이고 경기불황에 따라 잡지사에서 스타일리스트를 자체 인력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 자리를 굳힌 스타일리스트는 40여 명에 불과합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늘 첨단의 에지를 걸어야하는 이 업계에서 자신을 업데이트하는 일이야 말로 제일 중요한 일입니다. 글로벌 패션트렌드를 체크하는 일을 미룰 수 없습니다. 베테랑 스타일리스트 유수연 선생 역시 잠시라도 짬이 나면 현장에서 아이폰으로 미국의 스타일닷컴 등 해외각국의 패션 스타일과 칼라의 흐름을 체크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광고사진가들도 독립적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형태에서 연합하는 형태로 변화되었습니다.

 

여러 전문사진가들이 포진하고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아티스트가 결합하여 하나의 팀으로 회사를 꾸리는 에이전시형태의 출현입니다. 운영경비를 절감할 수 있으면서 각각의 개성을 살릴 수 있으므로 독립적으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창작적인 고유한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됩니다.

 

 

자본주의의 제왕은 고객의 욕구와 필요

 

매장에 걸린 광고 사진 한 장. 그것의 뒤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협업과 고뇌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광고주는 제품을 잘 만들기 위해서 땀을 쏟습니다. 마케팅 부서의 ABM(Activity Base Management)담당자는 그 제품을 언제 런칭 해야 할지, 브랜드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에 관한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 다음 매출을 체크하고 손익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피드백을 제품 디자인 부서로 넘겨야합니다.

 

광고대행사의 입장에서는 우선 자신들의 창의력을 신뢰해줄 광고주를 찾아야합니다. 광고 전락을 짜야하고 그 전략이 베스트임을 멋진 프레젠테이션으로 광고주에게 이해시켜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광고주에게 오히려 설득당한다면 처음으로 되돌아와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마침내 광고주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면 어제 모티프원에서 일어난 모든 과정이 실행됩니다. 즉 여러 특정 집단이 하나를 목표를 위해 마치 오케스트라의 한 파트처럼 스스로도 훌륭한 솔리스트이면서 다른 파트와의 협연으로 장엄한 관현악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고객의 욕구와 필요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의 제왕입니다. 시장상황의 변화는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개별적인 의상협찬이 홍보대행사로 통합되고, 독자적인 사진스튜디오가 연합에이전시로 변신하게 했습니다. 코디네이터는 스타일리스트로 진화되어야 합니다.

 

저는 6시간 동안의 광고작업을 지켜보면서 자본주의 사회가 굴러가는 자명한 이치를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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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수

 

 

관련홈페이지 바로가기

-에스콰이아 | www.esquire.co.kr

-미스미스터 | www.missmr.com

-maps | www.maps.co.kr

-vott | www.vott.co.kr

-ab studio | www.ab-studio.co.kr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홈페이지 www.motif.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태그:#광고, #미스미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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