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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MBC 논설위원이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강원 지역 한나라당 후보들을 만난 엄기영 전 MBC 사장의 행보에 대해 "정치적 목적이 배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논설위원은 29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엄 전 사장이 한 발 걸친 것"이라며 "밥 한 끼 먹었다는데 그럴 리가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엄 전 사장은 지난 25일 강원 지역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한기호, 염동열 한나라당 후보와 만났다. 이를 두고 이광재 강원지사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도지사직에서 물러날 경우 엄 전 사장이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정치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자 엄 전 사장은 친분이 있어 밥을 먹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신 논설위원은 "엄 전 사장이 원래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이기도 하고 복잡하게 움직이기도 하는 등 두 가지 패턴을 같이 보인다"며 "그러나 이번엔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경민 "아는 사람에겐 상식이지만 다른 이에겐 영업 기밀"

 

신 논설위원은 27일 엄 전 사장을 설득해 달라는 트위터 이용자의 글에 대한 답으로 "엄기영씨 문제에 대해 잘 모르구요, 알아보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복잡한 행보일 가능성에 베팅하고 싶습니다만"이라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발언이 화제가 돼 기사화되자 29일 신 논설위원은 "엄 사장(에 대한) 멘션으로 조금 고생했습니다. 지나치게 정치적 의미를 줘 기사화되는 바람에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오보도 있고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진실이니까, 앞으론 주의할 겁니다"라고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아는 사람에겐 상식이지만 다른 이에겐 영업 기밀에 해당할 수 있죠"라고 덧붙였다.

 

"고생했다"는 그의 말마따나 27일 올린 글 때문에 신 논설위원은 곤욕을 치렀다. 신 논설위원은 "엄 사장이 한나라당에 얼쩡거리는 것 때문에 트위터에 글을 썼는데 시끄러워졌다"며 "하도 욕을 많이 들어 몰매 비슷하게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MBC 다니는 사람은 엄 사장의 특성에 대해 다 알고 있어 새로울 게 없는 이야기임에도 마치 굉장히 새로운 말을 한 것처럼 기사화 되었다"며 "둘 사이(나와 엄기영)가 엄청나게 틀어진 것처럼 얘기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신 논설위원과 엄 전 사장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함께 나온 선후배 사이다. 1974년 엄 전 사장이 MBC 기자로 입사했고, 신 논설위원 역시 81년 MBC 기자가 됐다. 기자로서 경력을 쌓다가 앵커가 된 점도 같다. 오랫동안 인연을 쌓아온 셈이다.

 

이처럼 여러 오해가 이어지자 신 논설위원은 "주위에서 트위터를 그만하라는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며 "계속 이런 식이라면 트위터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태그:#신경민, #엄기영, #트위터,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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