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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 일대에 16일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어 4대강정비사업 함안보 주변 지역민들이 저지대 침수를 걱정하고 있다. 벌써 함안 칠서·칠북·대산면 일대 일부 저지대 농경지는 물에 잠기고 있다.

 

마산기상대에 따르면, 함안 지역에는 이날 새벽부터 낮 12시까지 135mm의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6~7시 사이에는 1시간 동안 44.5mm가 내렸다. 기상대에서는 시간당 30mm 이상이 내리면 집중호우로 보고 있다. 기상대는 앞으로 20~60mm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안 칠북·칠서면 일부 저지대 농경지는 이날 오전부터 침수되기 시작했다. 함안보피해대책위 조현기 집행위원장은 "함안보에서 조금 위쪽에 있는 낙동강 지천인 광려천에 물이 많이 흐르고 있다"며 "칠북면 동촌리·덕남리 일대 저지대 농경지가 침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주민들이 나와 지켜보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이전에도 저지대는 침수된 적이 있지만, 이번보다 더 많은 비가 왔다. 함안보가 직접 원인이 된 것인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빈지태 함안군의원은 "함안 칠서·대산면 일대를 둘러보았는데, 일부 지역은 침수되고 있다. 낙동강에 합류하는 광려천에 물이 많이 흐르고 있다"면서 "4대강정비사업을 위해 곳곳에 준설차량의 길을 낸다고 공사를 해놓았는데 집중호우로 걱정"이라고 말했다.

 

함안 칠북면사무소 관계자는 "칠북면 하천리 일부 농경지와 도로가 집중호우로 침수되었지만, 함안보와 관련이 없다"면서 "배수시설 4개 중 3개를 가동했지만 한꺼번에 비가 많이 오다보니 물 빠짐이 원활하지 못해 일부 침수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청 재난 상황실 관계자는 "오늘 함안 일대에 집중호우가 내렸는데, 특별히 농경지 침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4대강사업으로 인한 침수 피해 보고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함안보 공사팀 관계자는 "함안 쪽에 국지적인 강우가 많고, 일부 저지대 지역에 침수가 있지만 함안보와 관련은 없다"면서 "현재 함안보 공사장의 수위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중호우로 경전선(밀양~광주)의 함안 산인역 부근 철로가 유실돼 철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날 오전 8시20분경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 산인역 부근 경전선 철로가 하천 강물이 범람하면서 50m 정도 유실됐다.


#함안보#집중호우#낙동강#광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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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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