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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공장마다, 교실마다 통일쌀독을 채웁시다. 농민들과 함께, 지역 주민들과 함께 통일경작지를 일굽시다. 그렇게 수확한 황금빛 통일쌀을 트럭에 가득 싣고 북녘 동포들에게 달려갑시다. 통일쌀 보내기 국민운동으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치우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현합시다."

 

천안함 침몰 이후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된 가운데, 민주당 등 야5당과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통일쌀 보내기 국민운동본부(이하 통일쌀 국민운동본부)'가 결성됐다. 시민들이 공동으로 쌀을 재배한 뒤 여론을 모아 오는 11월~12월에 북측에 쌀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통일쌀 국민운동본부는 이 운동을 통해 북측의 식량난을 해결하고,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굳어진 남북 관계의 실마리를 풀어간다는 방침이다.

 

"대북 쌀 지원 중단으로 한국의 쌀값 약 20% 폭락"

 

통일쌀 국민운동본부는 14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연 결성 기자회견을 통해 "온 국민이 나서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적대정책을 남북화해정책으로 전면 전환시켜야 한다"며 "바로 통일쌀 보내기 운동은 온 국민이 참여해 민족화해와 대단결을 실현하는 대중적인 통일운동이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들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북측의 식량부족은 최소 100만 톤이 넘을 것"이라며 "대북 쌀 지원은 북녘 동포와 쌀값 폭락으로 고통 받고 있는 남녘 농민들을 서로 도울 수 있는 민족 상생의 운동이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해마다 약 40만 톤씩의 쌀을 북한에 지원해왔다. 규모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민간 차원의 대북 쌀 지원은 이어졌다. 하지만 2009년 9월 22일 쌀 40톤 북송 이후 대북 쌀 지원은 전면 중단됐다.

 

통일쌀 국민운동본부는 대북 쌀 지원 중단으로 인해 "한국의 쌀값이 약 20% 폭락해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들의 삶이 더욱 힘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6.15, 그리고 10.4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들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의 남북대결 국면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의 기본 방향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6.2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평화를 향한 염원을 받들어서 남북대화를 즉각 다시 시작하기를 현 정부에게 촉구한다"며 "이번 행사로 인해 새로운 남북대화의 길이 열리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국민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농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사업에 같이 동참한다면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지 않겠느냐"며 "창고 안에서 남아도는 쌀이 썩어가고 있고, 국민들의 혈세는 이 창고들을 관리하는 데 쓰이고 있다, 쌀 나눔이 없으면 평화도 없다"고 주장했다.

 

통일쌀 국민운동본부는 오는 7월 말에 경기도 여주에서 '통일쌀 경작지 국민농활'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8월 5일부터 15일까지는 통일쌀 보내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국토대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12기 인턴기자입니다.


태그:#통일, #쌀, #한반도, #평화, #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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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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