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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가 간이역이 있던 근처에서 선로를 걷어 낸 폐철도 길로 한 농민이 자전거를 타고 고추밭에 소독을 하러 가고 있다.
오가 간이역이 있던 근처에서 선로를 걷어 낸 폐철도 길로 한 농민이 자전거를 타고 고추밭에 소독을 하러 가고 있다. ⓒ 이재형

장항선 폐철도 부지를 농촌도로로 개설해 영농편의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특히 비도시지역인 충남 예산군 오가 구간 6.5㎞는 폐철도 부지가 논과 밭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어 농업도로의 효용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

포장공사만 하면 돼 공사비용을 아낄 수 있고 저비용으로 농촌생산활동 편의제공과 농지의 가치를 높일 수 있어 지역주민들은 도로개설을 열망하고 있다.

역탑리에서 만난 주민들은 "일제강점기에 땅을 빼앗다시피 해 철도를 개설했고, 100년 가까운 세월동안 농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살았다"며 "이제 선로를 걷어냈으니 국가가 농민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돌려줘야 한다, 그게 안되면 예산군이 땅을 사서라도 도로를 깔아줘야 한다"고 입을 모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은 "폐철도 부지가 국가재산이므로 감정가 매각이 원칙이다"라며 "지자체가 필요로 하면 계약법에 따라 우선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산군은 열악한 재정을 이유로 현재 삽교 구역사 인근 등 도시지역에 대한 근린공원 조성 구상만 해놓았을 뿐, 농촌지역 폐철도 부지는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예산군이 이곳의 용도를 철도시설부지로 유지케하면 매각할 수 없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그런데 당장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매입하지 않아도 도로개설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우선 폐철로 부지를 임차받아 사용하고 부지대금은 연차적으로 갚아 나가면 된다는 얘기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근무하는 유형곤 차장은 "현재 폐철도 부지에서의 한시적 밭작물 재배와 제한적 진입로 사용 등은 주민들의 편의를 봐서 허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부지는 지자체가 매입할 수밖에 없다, 예산이 부족하면 일단 임차받아 사용하고 연차적 매입도 가능하다, 지자체가 총괄계획서를 작성해 보내주면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광진 오가농협 조합장은 "농경지 통과 구간의 농촌도로 개설은 지역 농민들의 오랜 바람이다, 이 도로를 개설하면 두고두고 공적으로 남을 것이다"라며 "또 농업 편의증진과 더불어 오가가 도청신도시 배후지역으로 발전하는데 있어서도 폐철도 구간의 도로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산군의 폐철도 부지는 16.9㎞다. 예산과 삽교 등 도시지역이 7.6㎞이고, 비도시지역인 오가 등 지역이 9.2㎞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장항선 폐철도 부지 #예산군 폐철도 부지#농촌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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