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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9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방송인 김미화씨를 향해 "대한민국을 조롱했으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비난했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9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방송인 김미화씨를 향해 "대한민국을 조롱했으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비난했다.
ⓒ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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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KBS 블랙리스트(출연금지 명단)' 문제를 제기한 방송인 김미화씨에게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전 의원은 김씨를 향해 "편파방송을 했다"고 주장,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여옥 의원은 9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선정성과 포퓰리즘 속에 표류하는 오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 의원은 이 글에서 "정작 경찰서에 가지도 않았으면서 출두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대한민국 만세!'라고 마무리한 김아무개씨"라며 최근 트위터에 'KSB 블랙리스트'관련 글을 올린 김씨를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편파방송을 했으면서도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려 한 것까지는 그렇다 칩시다"라며 "그러나 '대한민국 만세!'하며 이 나라를 조롱한 것은 두고두고 스스로 책임지고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잘못된 사실에 "편파방송 했다"는 비난까지... 누가 거짓말?

전여옥 의원이 문제를 삼은 김미화씨의 트위터 글은 지난 7일 올린 것이다. 김씨는 당시 "좌? 우? black? white? 정말 지치지도 않습니다"라며 "곧? 영등포경찰서에 불려간답니다, 대한민국 만세!"라고 글을 남겼다. KBS가 전날(6일)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한 것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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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전 의원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김씨를 비난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씨는 당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에 대한 경찰 소환을 예상했을 뿐,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간다는 말은 남기지 않았다. 그런데도 전 의원은 "정작 경찰서에 가지도 않았으면서 출두한다고 글을 남겼다"며 김씨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다.

게다가 전 의원이 김씨를 두고 "편파방송을 했다"고 적시한 부분은 향후 법적인 논란이 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블랙리스트의 존재 유무를 물었다는 이유로 자신을 고소한 KBS의 행태를 두고 김씨는 "대한민국 만세"라는 표현을 쓴 것인데, 이를 두고 전 의원이 "이 나라를 조롱했다"며 '대가' 운운한 대목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김미화씨는 지난 6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사실 어제 KBS에서 들려온 이야기가 충격적이라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내가) 출연이 안 된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KBS에 근무하시는 분이 이글을 보신다면, 처음 그 말이 언론에 나왔을 때 제가 믿지 않았던,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주십시오"라고 적었다.

그러자 KBS는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공인인 김미화씨가 근거 없는 추측성 발언을 해 KBS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날 영등포경찰서에 김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KBS는 또 자사 메인뉴스인 <뉴스9>까지 동원해 김씨의 주장을 비난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김C, 김제동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명확한 이유 없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사례 등으로 인해 김미화씨가 언급한 블랙리스트의 존재에 대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또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뒷받침할 만한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KBS 측이) 'TV, 책을 말하다' 프로그램 자체를 진중권이 나왔다는 이유로 없애버렸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고, 배우 문성근씨도 8일 "KBS <아침마당>의 PD, 작가와 1시간 넘게 사전 미팅까지 하고서도 출연이 취소돼 의아했는데 윗선개입이 있었나 보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전여옥 의원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 전문이다.

[전문] 선정성과 포풀리즘속에 표류하는 오늘
외국출장이 잦은 분- 그분이 외국출장으로 몇주를 비우다 우리 나라에 들어오면 '문화적 충격'을 몇가지 겪는다고 합니다.

첫째. 방송이 너무 선정적이라는 것- 방송에 그것도 초저녁 토크프로그램에 나오는 한국연예인들 '속치마 바람으로 앉아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두번째, 이른바 삐딱한 좌파성향의 언론매체를 보고 '아니 세상이 이럴 수가?'한다고 합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외국친구들은 매우 객관적인 견지에서 '정말 너희 나라는 불행하다.

어떻게 같은 민족이, 그것도 그렇게 많이 도와줬는데 이런 극악무도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느냐?'고 자기 일처럼 분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일부 한국 매체 가운데 '46명용사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북한을 비난하기 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기에 올인을 하고 있으니 진짜 충격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그 분 말씀~ '처음에 저도 저렇게 떠드는 데는 뭔가 근거가 있겠지 하는 심정이었죠. 그런데 가만히 곰곰 생각하니 문득 이런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아~저 사람들은 이 나라가 망하길 바라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저 사람들이 원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 말입니다.'

참 가슴아픈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선정성과 포풀리즘-정말 심상치 않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일이기도 합니다.

정작 경찰서에 가지도 않았으면서 출두한다고 트윗터에 글을 올리고 '대한민국 만세!'라고 마무리한 김 아무개씨- 그렇게 편파방송을 했으면서도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려 한것까지는 그렇다 칩시다. 그러나 '대한민국 만세!'하며 이 나라를 조롱한 것은 두고두고 스스로 책임지고 댓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2010년 7월 9일 전여옥 올림


태그:#전여옥, #김미화, #KBS, #블랙리스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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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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