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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천 치수용 옹벽 쌓기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과 닮은꼴이다."

창원시가 창원천 중하류에 길이 700m, 높이 1m 콘크리트 옹벽(파라펫)을 설치하자 환경시민단체들이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을 비롯한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는 24일 오후 창원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 회원들이 24일 오후 창원천에서 옹벽 콘크리트 설치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 회원들이 24일 오후 창원천에서 옹벽 콘크리트 설치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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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는 24일 오후 창원천에서 옹벽 콘크리트 설치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는 24일 오후 창원천에서 옹벽 콘크리트 설치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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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는 임영대-배종혁 마창진환경연합 공동의장과 이경희 창원하천살리기연대 공동대표, 강영희-여월태 창원시의원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무사안일, 경쟁력 없는 토목사업의 전형, 창원천 콘크리트 옹벽 설치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강영희 당선인은 "지난 5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나다니면서 보니까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옹벽공사는 하지 않았다"면서 "창원시는 하천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놓고 있는데 가동되지 않고 있다. 시의회에 들어가면 관련 예산을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경남환경교육센터 관계자는 "센터에서는 아이들의 생태교육을 위해 창원천을 자주 활용하고 있는데, 콘크리트 옹벽이 설치되면 창원천의 교육현장 활용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경 마창진환경연합 부장은 "창원시는 환경부로부터 600억원을 지원받아 생태하천조성사업을 벌이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생태하천에 역행하는 콘크리트 옹벽 설치 공사를 벌이고 있다"며 "환경수도를 내세운 창원시가 일관된 행정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공동대표는 "콘크리트 옹벽은 창원시와 시민을 갈라놓는 시설이며, 시민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창원시는 옹벽을 철거하고 새로운 치수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는 24일 오후 창원천에서 옹벽 콘크리트 설치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는 24일 오후 창원천에서 옹벽 콘크리트 설치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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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는 회견문을 통해 "2009년 7월 홍수피해 이후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파라펫 설치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면서 "담당부서 관계자는 이후 파라펫을 설치할 경우 시민단체와 협의 후 진행하겠다는 약속도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원천교 아래 용원지하차도를 싸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어 보와 같은 역할을 한다. 지속적으로 퇴적이 될 수밖에 없고 물의 흐름이 방해를 받는다"면서 "해마다 반복되는 어류폐사도 여기에 기인하고 있다. 결국 하천 양안에 아무리 옹벽을 쌓아도 창원천교와 용원교차로 구조물로 인해 통수단면이 고정되어 있어 하천을 채운 물은 넘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파라펫은 하천과 주변경관은 물론 통행하는 시민들의 마음까지 콘크리트 장벽 속에 가두는 감옥과 같은 것이다. 조경은 덧칠을 하여도 갑갑함은 피할 수 없다"며 "옹벽은 바로 옆에 있는 람사르습지생태공원의 개구리와 곤충들이 창원천으로 이동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는 24일 오후 창원천에서 옹벽 콘크리트 설치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는 24일 오후 창원천에서 옹벽 콘크리트 설치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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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는 "창원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창원시민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하천변 옹벽 공사를 당장 중단할 것"과 "하천의 경관과 생태성을 고려한 치수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창원시는 지난 4월부터 오는 8월 말까지 창원천 일원에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창원천 재해예방시설 설치공사'를 벌이고 있다. 창원시는 "집중호우 때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창원천 일원에 대한 체계적이며 하천기본계획에 맞춘 계획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창원천 양쪽에 높이 1미터의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창원시는 창원천 양쪽에 높이 1미터의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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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원시, #창원천, #4대강사업,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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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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