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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장 선거에서 44.6%의 득표를 하며 일약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정길 전 부산시장 후보가 광주를 지방선거 이후 정치적 행보의 첫 공식방문지로 골랐다.

ⓒ 양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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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광주시의회 기자들과의 간담회, 광주일보 방문, 광주지역 지지자들과의 맥주모임 등 바쁜 일정을 보낸 김정길 전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혁명적' 득표의 의미를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토록 깨려고 했으나 실패했던 지역주의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균열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얻은 44.6%의 의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싸워온 노력의 결과라고 여긴다"며 "1990년 3당 합당 이후 DJ를 지지했다가 부산에서 내리 6번이나 낙선하는 아픔과 좌절을 겪은 것도 지역주의를 깨고 싶은 의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또한, "이번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를 보면서 영남지역에서 지역주의 벽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며, "그러나 (일부) 부산사람들은 아직도 민주당을 '전라도당'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이번 선거결과가 의미있는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전국정당이 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하고 "민주당이 전국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기득권을 버리는 등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와 당직자들을 영·호남 출신들로 함께 구성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전국정당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이번 출마는 민주당의 절박한 인물난 때문에 떠밀려 나온 측면이 많았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 독주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견제심리를 확인시켜 주었다. 김 전 후보 역시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잘 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경고와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며 "민주당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전 후보는 8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 "당내에서 대표나 최고위원 출마를 권유하는 이들도 있고 중앙당에서 나에게 영남에서의 역할을 주문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선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며 "부산에서 2012년 총선때 민주당 의석을 만들어내 전국정당화를 꾀하는 일과 부산 정가에서의 야당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대변하여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정책의 관철과 문화, 교육 등 개발 토건 정책이 아닌 사람중심의 정책을 계속 요구하는 등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당내 정치를 관망하면서 부산에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김 전 후보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오는 8월께로 예상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정당화를 위한 김정길 역할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PK(부산·경남)의 지역구도가 크게 흔들리면서 민주당이 PK지역의 세 확대를 위한 '동진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수도권·호남·영남권 지역 공동대표 체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 다.

이와 관련, 김 전 후보 역시 "1990년 3당 합당 이후 통합민주당이 김대중(호남), 이기택(영남) 공동 대표제를 도입한 적이 있다"면서 "민주당도 영·호남 공동대표제를 검토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전국정당이 돼야 19대 총선에서 영남에서 의석의 일부를 가져올 수 있고, 그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창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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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주당, #전국정당, #김정길,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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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한 질서와 문화를 아름답고 살맛나는 문화로 바꿔가는 오마이에 새로운 마음으로 동참합니다. 음악과 영화를 사랑하는 병아리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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