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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상임위에서 부결된 '세종시 수정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은 정권파탄의 길로 이어질 것이라며 깔끔하게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부결 처리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제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되었다"면서 "이는 지난해 9월부터 나라를 온통 논란과 분열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세종시 문제가 마침내 '원안'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생각해 보면 세종시 수정안은 어제 결정이 난 것이 아니라, 이미 6·2지방선거에서 우리 국민이 표로써 결정해 주셨다"며 "그런데도 이 정권은 '결자해지'로 세종시 수정안을 폐기하지 않고, 또다시 공을 국회로 넘겨 어제 상임위에서 표결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즉,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밝혔던 그 표결절차가 바로 어제 끝난 것이다, 이것으로 모든 절차는 이제 종료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문제를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고자 시도한다면 이 정권은 정치적 파탄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노자>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 "지족불욕 지지불태(知足不辱 知止不殆)라 만족하면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 때 그치면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면서 "정녕 지혜로운 국가 지도자라면, 그리고 진정으로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깔끔하게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또 "그리고 지난 6월 14일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힌 대로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듣는' 자세를 정책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부결된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려고 하는 친이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에 대해서도 "국민의 대표가 국정을 논하는 국회는 명실공히 민의의 전당이어야 한다"면서 "국회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행정부의 하부조직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민심은 곧 천심이다, 민심을 외면한 '나 홀로 국가백년대계'는 국론분열과 사회적 갈등, 정치적 불신을 증폭시키는 오만과 독선의 먹구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행위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끝으로 국민들을 향해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수정법안을 밀어붙이려는 정부 여당의 어떠한 음모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파부침주(破釜沈舟,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 싸움터에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한다는 뜻)'의 각오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학과 연구소, 친환경산업이 어우러진, 자족기능이 충분한 세종시 원안을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태그:#이회창, #세종시 수정안, #자유선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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