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공교롭게 오늘이 우리 부부 결혼기념일이에요."

 

여수 다문화가정 제주도 문화체험 이틀째인 17일 저녁 삼겹살 파티 중 강옥선(중국)씨는 고해성사하듯 말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에서 축하인사가 터졌다.

 

"정말요? 너무 축하해요!"

 

강옥선씨의 볼이 수줍음에 붉게 변했다. 밑바탕에는 행복한 미소가 깔려 있었다.

 

"어떻게 이리 결혼기념일에 딱 맞춰 제주도에 왔을까?"

"그러게요. 저도 그게 신기해요."

 

일행들이 결혼 3주년을 맞은 곽성권·강옥선 부부에게 러브샷과 뽀뽀를 요구했다. 빼던 곽씨 부부가 일행의 함성에 밀려 폼을 잡았다.

 

 

"결혼기념일에 꼭 선물을 줘야 하나?"

 

"남편에게 결혼기념일 선물 받았어요?"

"남편에게 선물 받을 생각은 안했는데 3년 만에 처음이에요. 시계가 너무 예뻐요."

 

한쪽에서 "결혼기념일에 꼭 선물을 줘야 하나"란 한 남편의 볼멘소리가 들렸다. 그렇지만 결혼기념일 선물인 시계를 보여주는 강옥선씨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아내 분은 남편에게 무슨 선물 하셨어요?"

"남편에게 선물할 생각을 못했네요."

 

선물은 마음의 표현일 터. 화려하고 비싼 선물보다 작지만 소박한 선물이면 충분할 게다. 어쨌거나 아내들이 결혼기념일에 바라는 건 선물 자체라기보다 결혼기념일을 잊지 않는 남편의 마음일 게다. 한결 같이 변하지 않는 부부의 사랑이 되길….

 

덧붙이는 글 | 다음과 SBS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다문화가정, #결혼기념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