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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박물관 특별전 팜플렛
▲ 공연예술박물관 특별전 팜플렛 공연예술박물관 특별전 팜플렛
ⓒ 공연예술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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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국립극장 안에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전문 박물관이 하나 있다. 지난날 무대에서 상연되었던 다양한 예술 분야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공연예술박물관이다. 작년에 부분 개관했던 공연예술박물관은 올해 국립극장 60주년을 맞아 모든 전시 공간을 공개했는데, 지난 5월부터는 6·25전쟁 60주년 기념 특별전 '6·25전쟁, 공연예술의 기억과 흔적'을 선보이고 있다.

열악하기 그지없는 전시(戰時) 상황에서도 전선과 후방을 막론하고 당대인들의 피폐한 마음을 위로해 주었던 대중가요, 악극, 연극 등의 관련 자료가 작은 공간을 알차게 채우고 있는 특별전은, 근래 보기 드문 고품격 전시회로 추천받기에 손색이 없다. 뉴스영화, 음반 등 당시 공연예술의 모습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시청각 자료는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공연예술박물관에서는 전시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전시 내용과 관련된 특별 행사도 마련했는데, 5월에는 전쟁 발발 이전에 분단과 남북 충돌의 전조를 노래한 대중가요를 당시 발매된 축음기 음반으로 직접 들어보는 '축음기 콘서트'가 열렸다. 그리고 오는 25일에는 6월 순서로 전쟁 중과 휴전 직후에 널리 불렸던 대중가요를 해설과 함께 듣고 불러 보는 자리가 준비됐다.

옛 가요 사랑모임 '유정천리'와 함께하는 6월 행사에서는 '유정천리' 회장이자 영남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도 재직 중인 이동순 시인이 진행을 맡는다. 대중가요 관련 논저를 다수 발표한 바 있는 이동순 시인은 문단에서 이미 이름난 가인(歌人)이기도 하다. 노래에 얽힌 다양한 역사적 뒷이야기와 노래 속에 깃든 시대의 정서를, 오랜 방송 경력을 통해 검증된 화술로 풀어낼 예정이다.

예고된 선곡 목록을 보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전선야곡> <아내의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 등 전시 대중가요 걸작들이 망라되어 있다. 또, 전쟁 발발 직전에 발표되어 널리 유포될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분단을 노래한 숨은 명곡으로 꼽히고 있는 남인수의 <흘겨본 삼팔선> 등 희귀한 곡들도 준비되어 있다.

전시 관람과 특별 행사 참가는 모두 무료이며, 전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 이후 잠시 휴식을 거쳐 6시 30분부터 공연예술박물관 제1교육실에서 한 시간 남짓 행사가 진행된다. 공연예술박물관과 함께 주최를 맡은 '유정천리'에서는 <이애리수 대표곡 선집> 등 자체 제작한 복각 음반도 준비할 예정이다.

7월 행사는 7월 30일에 '상흔의 폐허에 울린 위로의 노래'라는 주제로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태그:#공연예술박물관, #대중가요, #축음기, #남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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