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한민국 vs. 그리스' 응원 모습과 OOO치킨 인증 샷을 올려주세요. 3분을 선정하여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를 드립니다."

 

"아르헨티나 전 승리를 위해 OOO피자 파티 카가 17일에 출동합니다. 직장 동료, 학교 친구 등 함께 모여 한국 축구 응원하고 맛있는 피자도 먹어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치킨, 피자 등 외식업계가 특수를 누리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트위터 등을 활용한 '소셜 미디어 마케팅'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자-치킨 특수 뒤엔 트위터 효과?

 

도미노피자 홍보 담당자는 14일 "그리스전이 열린 12일 평소 주말보다 60% 이상 매출이 늘었고 경기를 앞둔 오후 8시~9시 대에는 주문이 폭주해 아예 전화 연결이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월드컵 특수에 대비해 매장 인력도 평소보다 50% 늘리고 식자재도 그만큼 확보했지만 당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배달 수요가 더 늘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BBQ치킨 역시 12일 하루동안 전국 1800개 매장을 통해 평일 대비 3배, 주말 대비 2배 많은 물량을 소화했다. 이병진 BBQ치킨 홍보팀 과장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의 경우 평소보다 2배 정도 물량이 늘었지만 이번엔 평소에도 배달 주문이 많은 주말 저녁인 데다 날씨 영향까지 겹친 탓"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구체적인 분석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나 트위터를 활용한 소셜 미디어 마케팅도 이들 업체의 매출 향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피자-치킨 등 외식업계에선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기존 온-오프라인 이벤트 외에 젊은 세대를 겨냥한 트위터 마케팅에도 적극 나섰다.

 

아이폰 피자 주문, 3주 만에 9억 원 돌파 

 

지난달 14일 국내 외식업계 최초로 아이폰에서 피자를 주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아래 앱)을 만든 도미노피자는 트위터 마케팅 시작 한 달 만에 5800명에 이르는 팔로어(트위터 구독자)를 확보했다. 3000여 명에 그친 피자헛을 두 배 가까이 앞섰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1년 전 시작한 호주의 경우 스마트폰 매출 비중이 1%대에 불과한 반면 한국은 3주 만에 매출 9억 원을 돌파하며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앱 다운로드 회수가 20일 만에 14만 건이었는데 이들 상당수가 주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5월 트위터 마케팅을 시작한 BBQ치킨 역시 한 달 반 만에 7000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해 기업 트위터 가운데는 KT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트위터 마케팅을 통한 직접적인 매출 신장보다는 기업 이미지 향상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종훈 BBQ치킨 마케팅팀장은 "트위터를 통해 마케팅한 상품 매출이 30% 늘었지만 월드컵 영향이 커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엔 조심스럽다"면서 "트위터는 당장 매출 효과보다는 고객과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친화도를 높이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어도 팔로어가 2~3만 수준이 되었을 때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 월드컵 마케팅도 소셜 미디어로 진화

  

실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11일 남아공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사회공헌활동과 더불어 소셜 미디어 활용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준호 연구위원은 "2006 독일 월드컵 때는 코카콜라가 파워 블로거를 통한 소수 마케팅에 한정했던 반면 올해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한 불특정 다수 참여 형태로 바뀌었다"면서 "그만큼 참여 폭이 넓어져 파급력 면에서 기업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는 반면 부정적 이미지를 줄 경우 오히려 위협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태그:#트위터, #월드컵 마케팅, #남아공월드컵, #피자, #치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