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978년 일곱 살’
‘1978년 일곱 살’ ⓒ 원성원

 ‘1978년 일곱 살’
‘1978년 일곱 살’ ⓒ 원성원

사진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테크놀로지와 만나면서부터 그 표현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되었고, 사진의 기본적인 개념과 미학도 큰 변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표현매체의 특성과 제작과정이 달라짐에 따라서 표현매체로서의 개념과 미학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것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것을 정밀하게 재현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장면과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을 작가의 상상력과 감수성 그리고 디지털기술에 의존하여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작품의 서사구조와 미학에 있어서 회화와 구분하는 것 자체가 애매모호해지고 무모하게 느껴진다.

특히 최근에는 사진전공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시각예술을 전공한 작가들도 사진을 표현수단으로 선택해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디지털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현실을 초월한 새로운 내러티브를 창조하여  작가의 정체성과 현대성을 반영하는 작품을 제작한다. 전통적인 사진은 표현의 한계가 분명하였는데, 디지털테크놀로지를 수용한 사진에서는 좀 더 자유롭게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978년 일곱 살’
‘1978년 일곱 살’ ⓒ 원성원

 ‘1978년 일곱 살’
‘1978년 일곱 살’ ⓒ 원성원

 ‘1978년 일곱 살’
‘1978년 일곱 살’ ⓒ 원성원

한국에서도 이와 같이 디지털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독특하고 창조적인 사진이미지를 생산하는 작가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그들 중에 한 사람이 이번에 가나 컨템포러리에서 전시하는 원성원 작가다. 작가는 대학에서는 조소를 전공하였지만, 최근에는 사진과 드로잉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사진과 드로잉 작품을 함께 전시하였는데, 작품의 내용과 표현방식은 작가가 7살 때 경험한 특정한 사건을 디지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재현한 사진이미지와 드로잉 작품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엄마가 부재한 상황에서 혼자서 공포를 경험한 적이 있어 그것이 트라우마(정신적인 상처)로 남아 있는데, 작가의 그러한 사적인 경험과 심리적 상황을 표상한 것이다.

 ‘1978년 일곱 살’
‘1978년 일곱 살’ ⓒ 원성원

 ‘1978년 일곱 살’
‘1978년 일곱 살’ ⓒ 원성원

작가는 현실에 존재하는 이미지를 재료로 사용하여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장면을 구축한다. 그러한 표현전략을 통하여 작가는 특정한 사건을 좀 더 과장해서 보여주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한다. 작가가 생산하는 사진이미지들은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시각적으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보는 이들의 노스텔지어를 자극하기도 한다.

원성원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성적인 정서를 소유하고 있는 작가다. 그러한 작가의 사유세계가 작품에서 효과적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작품의 주제가 과거에 발표한 작품에 비해서 좁혀져 있는 탓인지 전체적으로 단조롭고 중복되어서 표현된 작품이 많이 있었다. 작품 한 장 한 장은 이미지가 독특하고 내러티브가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었지만, 전시작품의 구성이 중복되어서 다양함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전시였다. 하지만 디지털사진의 무한한 표현세계를 보여주는 데는 성공한 전시였다.

덧붙이는 글 | 5월 13일 - 6월 6일 2010년
Gana Contemporary



#디지털테크놀로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