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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춘천 마임축제가 5월 23일부터 30일까지 춘천시 전역에서 이루어진다. 축제를 앞두고 대한민국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 춘천 마임축제 예술감독을 만났다.

 마임축제의 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진규예술감독 마임축제의 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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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춘천마임축제의 정신 '나눔'
- 주위에 축제를 즐기고 싶은데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를 들면 교도소, 정신병원, 농촌 등 축제와 함께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축제의 기쁨을 함께 나눠야겠다는 취지에서 '좌절금지 희망 유발단'이라는 공연단을 만들어 찾아가는 마임서비스를 계획하였다.

마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
- 마임하면 일반적으로 접해 보지 않아 생소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장르는 아니다. 유럽의 경우 거리에 많은 광대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아주 대중적인 형태의 마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대중적이고 쉬운 마임부터 점점 깊이 있는 마임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 마임 축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공연 예술 말고도 축제의 난장성이 있다. 여기엔 열어놓은 마음만 있다면 마음껏 자기를 내놓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춘천마임축제의 흥행요소
- 이번 춘천 마임축제가 22살을 맞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역사의 무게에 눌려 자신을 스스로 억제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마임의 경우 과감하게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몰려온다. 천진난만하면서 광적으로 마임축제를 즐기는 것, 이것이 흥행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번 축제 추천해 주고 싶은 프로그램
- 개막 난장인 '아!水라장'은 춘천의 상징인 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난장이다. 물폭탄을 마음껏 던지며 즐길 수 있다.  마지막 난장인 '아!우다마리'는 불의 난장으로써 축제 기간 내 만든 9999마리의 공지어를 모아놓고 하늘길이 열리길 바라면서 불에 태우는, 축제가 잘 끝났음을 기뻐하고 내년 축제를 기약하는 불의 난장이다. 극장공연 중에서는 목요일과 금요일에 있는 춘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있는 극단 게코의 '외투' 라고 하는 작품을 추천한다. 예술성 높은 공연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작품이다.

이외수 선생님과의 관계
- 이외수 선생님과는 오랜 관계인데, 요즘 선생님이 스타라 바쁜 바람에 만나기 힘들다. 하지만 도깨비 난장이 있는 토요일 밤에는 어김없이 팬클럽과 다함께 와서 덕담을 하고 가신다. 선생님의 작품의 경향이나 삶이 마임축제가 추구하는 것이 많아 그런지 마임축제를 자기 몸같이 아끼고 사랑하고, 좋은 조언이나 마임축제에 관한 상징 등을 제안해주기도 한다.

춘천이 마임축제의 장소로 선정된 이유
- 춘천 마임축제는 처음에는 한국 마임페스티벌로 서울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마임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서울 같은 큰 도시보다 작고 분위기 좋은 도시가 잘 어울릴 것 같아 서울과도 가까우면서, 경춘선이나 강촌, 안개도시 등으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춘천을 택하게 되었다. 시민들도 좋아하고 서울 시민, 공연자들도 모두 좋아한다.

매년 축제를 준비하면서 겪는 어려운 점
- 춘천 마임축제는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지정되어 국비, 지방비를 지원 받고 있다. 매년 축제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것인가 하는 계획은 안정된 예산지원 하에 가능한데, 지금은 내년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한 예산구조다. 이것이 불안요인이지만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소의 경우 춘천에 사람들이 모일만한 광장이 없어 프로그램하기가 힘들다, 고슴도치 섬을 떠난 이후 공지천과 어린이회관 일대로 왔지만 이곳 역시 뜻을 펼치기는 좁은 편이다. 장소문제는 다른 더 좋은 장소가 없을까 새롭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대한민국 마이미스트 1세, 마임의 길로 들어오게 된 계기
- 대개 마임하는 사람들이 마임으로 시작하지 않고 연극을 하다가 마임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 나 역시 1972년 극단에 들어가 연극 활동을 시작하면서 연기 교육 중 마임을 알게 되었고 마임이 연극보다 재밌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방향을 바꿨다. 그 당시에는 마임하는 사람들이 나를 포함한 둘 밖에 없어 선배나 스승이 없는 상황에서 독학으로 마임을 시작하였다.

축제 기간 외에 마임축제가 대중성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점
-마임의 집을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마임을 볼 수 있다는 표어를 내걸고 공연을 해왔다. 또한 마임 축제기간 외에도 언제든지 춘천에 오면 마임을 볼 수 있다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계획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워크샵 프로그램, 워크샵 페스티벌 등을 개최해서 여러 계층에게 여러 장르의 마임을 한 기간과 한 공간에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또 최근 문을 연 축제극장 '몸짓'을 통해 늘 춘천에 마임이 있음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나에게 마임이란?
-내가 마임을 접한 지 40년이 다 되어 간다. 마임의 첫 인상은 세상에 저런 표현법이 있나  할 정도로 굉장히 강했고 마임이라는 장르가 그만큼 나의 삶과 어울리는 공연 형태라고 생각했다. 마임의 핵심은 말을 하지 않으면서 몸의 움직임으로 내가 생각한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한 표현 방법이 나로 하여금 내가 살고자 하는 인생의 방향이나 정신과 닿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마임을 택한 것 같다. 내가 꿈꾸는 세상은 마임의 표현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다가오는 23일, 8일 동안의 마임과 소통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우리는 축제에 몸을 맡기면 된다. 밤새즐길 수 있는 축제의 열기가 고조되는 춘천으로 오라.

덧붙이는 글 |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정준혁 정성수 정지은 표영호



태그:#유진규, #마임축제, #춘천,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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