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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마을 헤이리
 예술마을 헤이리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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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 중의 하나가 영악함입니다. 스스로를 명예롭도록 하기위해 사실을 과장하거나 거짓을 말하고, 그 사실을 누락하거나 현실을 왜곡해서 묘사하며, 남의 것을 마치 자기 것인 냥 가로채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내용보다 더 좋게 스스로를 각인 시키려고 노력하지요. 어떤 것에 대해 인식하는 것은 관념적인 '이미지'입니다. 바쁜 아침에 잠을 줄이거나 아침을 거르면서도 화장을 하는 이유나, 심지어 은행 대출 상환을 늦추면서까지 비싼 옷을 사는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특정한 사람이나 장소에 가졌던 그 이미지라는 것이 내용과 다를 때 그 이미지를 믿고 찾았던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낙담을 안기기 마련입니다.

그들은 꾸준히 주위에 말을 할 것입니다.

"가 보니 형편없어!"
"사기야. 가봐! 너도 실망할 걸."

자신의 머리에 '이미지'로 각인된 것보다 더 좋았을 때 또한 꾸준히 친구들에게 말할 것입니다.

"보석을 발견했어."
"정말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이야."

영특한 마케팅업자들은 사람들의 이 자연스러운 현상을 또다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들은 그것을 '구전마케팅' 혹은 '버즈(buzz) 마케팅'이라고 이름 붙여서 팔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비싼 값에……. 매스미디어의 과장된 광고에 속아 광고라면 진력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귀에 들어갈 수 있도록 그 주위에서 윙윙거리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광고를 믿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인위적이며, 때로는 꾸며내고 사실이상으로 포장한 것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구체적인 상품을 광고하기보다 단지 선한 생각과 행동을 유발하는 내용을 광고로 제작합니다. 그리고 그 기업의 의도는 그 뒤에 살짝 숨습니다. 선한 이야기를 하는 그 기업도 좋은 기업일 거라는 필부필부들의 순진함에 묻어가는 것이지요. 어떤 포장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담배회사 같은 건강과 사회에 반하는 기업은 단지 그 회사의 이름으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거나 빈민구제프로그램을 펼치기도 합니다.

특히 예술은 계량될 수 없는 것이기에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더욱 중요한 것은 감동입니다. '감동'은 잘 포장하는 것으로 오지 않습니다. 포장지보다 그 내용물이 더 좋을 때 감동과 함께 충성도 높은 믿음이 자리 잡습니다.

'예술마을 헤이리'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에 있었던 것을 과장되게 포장하는 것보다 없었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땀입니다.

저는 '포장기술'보다 '굵은 땀방울'에 경의를 표합니다. 평생 포장하는 기술을 익혀왔던 광고전문가보다 '콩 심은데 콩 나는 진실'을 신봉하는 농부를 더욱 예술가라고 믿는 이유입니다.

헤이리가 더욱 궁구해야하는 것은 포장기술보다 창의적 노동이며 더욱 닮아야할 것은 광고전문가의 기술이 아니라 농부의 마음이라고 여깁니다.

저는 공헌한 것보다 목소리 높이는 사람에게는 작은 존경을, 큰 공헌했음에도 그 사실을 여전히 숨기고 있는 대다수의 헤이리 주민들에게 아주 많이 존경을 받칩니다.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 그것은 내용과 다른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미지에 부합하는 내용을 채우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각기 다르게 헤이리를 얘기하지만 헤이리는 헤이리일 뿐입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태그:#헤이리, #파주, #마케팅,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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