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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기간이 무색하게도 지역 신문의 선거보도 행태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 정당의 후보자 공천이 대부분 마무리 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지만 주요 정책, 공약 검증이나 후보자를 검증하는 보도는 여전히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대부분 판세분석과 가십성 기사, 단신 위주의 동향 보도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유일하게 중도일보만이 유권자 중심 보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전일보-충청투데이 선거기사 공유(?)

이런 가운데 대전일보와 충청투데이가 비슷한 보도 소재를 연이어 같은 날 보도해 선거기사를 공유(?)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0일 대전일보와 충청투데이는 이완구 전 지사와 관련된 보도를 각각 2면과 3면에 실었다. 공교롭게도 두 보도는 이완구 전 지사의 지지자 그룹인 '완사모'와 관련된 보도로 대전일보는 <地選 앞두고 이완구 前 지사 상한가>(2면 3단 상자)를, 충청투데이는 <'완사모' 회원 대거 출마 눈길>(3면 3단)을 보도했다.

하루를 건너뛴 12일 이번엔 각 후보진영을 구성하고 있는 선대본부 구성 인맥을 소재로 비슷한 보도가 실렸다. 충청투데이는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후보 특급인맥 동원 선대위 구축>(1면3단 머릿기사), 대전일보는 <地選 충남지사 후보 캠프 누가 뛰나>(4면4단 머릿기사)를 보도했다.

충청투데이 12일자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후보 특급인맥 동원 선대위 구축>(1면3단 머릿
▲ 충청투데이 12일자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후보 특급인맥 동원 선대위 구축>(1면3단 머릿
ⓒ 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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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12자  <地選 충남지사 후보 캠프 누가 뛰나>(4면4단 머릿기사)
▲ 대전일보 12자 <地選 충남지사 후보 캠프 누가 뛰나>(4면4단 머릿기사)
ⓒ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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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있다면 충청투데이의 보도는 대전, 충남 지사 선거 캠프를 종합했고, 대전일보의 경우는 충남지사만 보도했다. 각 기사의 마지막에 인용한 선대본부 관계자 멘트도 비슷하다.

충청투데이는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선대위원들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로 선거 전략 마련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본인들이 직접 지지층을 확산하는 역할도 한다'며 '선대위 참여 인사들을 살펴보면 후보의 성향이나 추구하는 방향 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일보는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후보와 평서 친분을 유지해온 인사 중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한 사람을 참모진과 실무진을 구성했다'며 '직·간접적인 선거운동 지원과 함께 독자적으로 지지층 형성에 나서 후보의 당선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썼다.

지나친 억측일 수 있겠지만 각 후보 캠프에서 제공한 보도자료가 아닌 이상 전체 캠프를 종합해 쓴 기사 치곤 소재나 보도 시점이 겹쳐도 너무 겹친다. 특히 10일과 12일 보도된 내용은 가십성 보도로 공동취재를 했거나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가져다 쓴 것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이 같은 두 신문의 보도는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 사전 선거보도 기획이 없다보니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사전에 선거 기획을 준비하지 못한 두 신문사가 선거보도 소재의 고갈을 느끼면서 비슷한 내용의 선거보도를 그것도 특종도 아닌 가십기사를 서로 베껴 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책과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보도는 외면한 채 독자들의 흥미만을 유발하는 보도에 지나치게 매몰한 결과다.

※ 6.2지방선거보도 대전충남모니터단 5월 10일자 보고서입니다. 대전충남민언련 홈페이지(www.acro.or.kr)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6.2지방선거보도모니터단은 지난 4월 1일 발족한 연대기구입니다. 모니터단은 민언련과 각 지역민언련(경기, 강원, 경남, 광주전남, 대전충남, 부산, 전북, 충북) 및 참언론대구시민연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식블러그 (http://cjdout.tistory.com/)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6.2 지방선거보도 모니터#대전충남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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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민언련 매체감시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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